성형외과
민효린 '명품코', 과연 성형했을까?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서강대학교 국문학과 4년)
입력 2010/07/05 08:27
MBC드라마 ‘트리플’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던 민효린(25)이 최근 소녀티를 벗고 아찔한 S라인을 드러낸 화보를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델과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의 변신에도 성공한 민효린은 트리플 촬영 당시의 통통한 몸매에서 벗어나 완벽에 가까운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누리꾼들이 입을 모아 찬양하는 ‘명품코’. 성형한 듯 반듯한 콧날과 균형잡인 콧등으로 유명한 그녀의 코는 여성들이 성형할 때 한가인의 코와 더불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워너비’ 스타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의 코를 두고 성형이다, 아니다 논란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 당사자인 민효린은 성형의혹을 받아 고통스러웠다며 최근 인터뷰에서 자연산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었다.
과연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연예인의 코를 보고 성형인지 아닌지를 구별해 낼 수 있을까. 가슴 성형 여부는 누웠을 때의 가슴이 늘어지는 모양을 보고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코 성형의 경우는 다르다. 코를 성형하면 콧대를 잡고 양쪽으로 자유롭게 흔들 수 없고, 날씨가 추워지기라도 하면 코끝이 빨개진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성형 전문가들은 “이제는 모두 옛말”이라고 말한다.
코 성형에 쓰이는 재료는 실리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자가조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리콘을 코끝까지 과도하게 넣거나, 피부가 너무 얇지 않는 한, 추운 날 코끝이 빨갛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민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요즘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가까이에서 코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만져도 보고 해야 성형 여부를 겨우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성형 기술이 발달하고, 또 최근에는 내추럴한 스타일을 선호해 수술을 해도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가장 보기 좋은 예쁜 코의 기준은 무엇일까. 의사들은 얼굴의 전체적인 형상과 조화를 잘 이룬 ‘균형 잡힌 코’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눈과 이마, 광대뼈, 아래턱의 모습에까지 얼굴 전체 균형과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얼굴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코 성형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포인트는, 얼굴 윤곽과 인상에 맞는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즉, 코 수술의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코가 주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고려해서 전체적으로 좋은 효과를 나타내게 해야 하는 것.
오민 원장은 “보통은 이마의 돌출 정도에 따라서 콧대의 높이를 맞추게 된다. 이마가 납작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높은 콧대를 만드는 시술을 하거나, 이마가 짱구처럼 튀어나온 사람의 콧대를 너무 낮추면 얼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또 얼굴의 피부가 무척 얇은 사람에게 두꺼운 보형물을 삽입할 경우, 살이 괴사되는 등의 심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코 모양이 있기는 하다. 요즘 유행하는 코 모양의 트랜드는 민효린의 코처럼 코끝이 살짝 들린 ‘버선 코’. 또 송혜교나 한가인처럼 콧등이 과도하게 높지 않으면서 옆에서 봤을 때, 오목한 느낌으로 내려오다가 코끝에서 살짝 올라가는 형태가 바로 그것.
하지만 자신의 얼굴 모양은 생각하지 않은 채 무작정 유행에 맞춰 성형을 하다 보면 조화가 안돼 어색할 뿐만 아니라 수술한 티가 확 나기 마련.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석고 찍어내듯이 연예인 코를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자기 개성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옷이 따로 있듯, 자신에게 맞는 ‘명품 코’도 각자 다르기 때문. 예쁜 코의 기준은 자신의 얼굴에 맞는 ‘균형미’와 ‘자연스러움’에 있다.
Tip. 코 성형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풀이
Q. 콧대 계속 만져주면, 변하나?
얼마 전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배우 오윤아(31)는 “콧대가 원래 휜 모양이었는데, 자꾸 코를 반대쪽으로 만져줬더니 똑바로 변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말 가능한 것일까? 단지 만져주는 것만으로 코 모양이 변했다는 말은 다소 과장된 얘기일 수 있다.
사람의 얼굴뼈는 여성의 경우 18세까지 남성은 19세까지 성장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성형수술을 권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 하지만 성장기가 다 지나지 않은 어린 아이일 때는 코를 자꾸 잡아주고 만져주면 약간 높아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성장이 끝난 이후에는 코를 잡아당긴다고 해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Q. 코 수술을 해서 콧대가 높아지면 미간이 좁아 보인다?
코 성형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 중에는, 콧대를 높인 뒤 눈이 쏠려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도하게 콧대를 높이지 않는 한 코 수술을 하나다고 해서 눈이 몰리는 일은 없다.
Q. 한번 코 수술을 하면 나중에 또 해주어야 한다?
물론 코 수술을 한 뒤 모양이 변형되거나 염증이나 이물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게 되면 당연히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 이상도 없고 특별히 불만족스럽지도 않은데 굳이 재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코 성형을 받은 사람의 거의 대부분이 수술 이후의 코를 가지고 평생 동안 잘 살아간다. 잦은 시술은 피부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