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쇼크 등 합병증 겪어
영유아나 어린이는 호흡곤란이나 쇼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후에야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내분비학 교과서에 의하면 18세 미만 소아 당뇨병 환자 10명 중 2명이 급성 합병증인 케톤산증이 나타난 후에야 당뇨병을 진단 받는다.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없어 체내 에너지원 공급을 제대로 못하는 과정에서 생긴 '케톤체'가 혈액에 쌓여 호흡곤란·경련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 당뇨병은 주로 1형 당뇨병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아예 분비가 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병이다. 국내에서 소아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5338명이 있으며, 지난해를 기준으로 9년 새 31%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주부 박모(35)씨는 얼마 전 세 살된 딸이 밤 중에 갑자기 구토와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소아 당뇨병으로 인한 케톤산증이 발생한 상태였다. 박씨는 "아이가 최근 더운 날씨 탓에 기운이 없는 줄 알았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당뇨병 때문인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씨 딸처럼 소아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도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질환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3세 미만에서 많다.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은경 교수는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은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증상을 알아차리기 전에 급성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소아 당뇨병을 제때 진단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신체 변화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증상은 ▲다음(多飮) ▲야뇨증 ▲무기력증 ▲급격한 체중 감소 등으로 2주 이상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2세 미만 영유아는 체중이 정체돼 있기만 해도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가족 중 1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1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