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팔 올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 혹시 어깨충돌증후군?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5/09 09:00
목디스크 혹은 오십견으로 오해 금물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깨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의 지붕을 이루는 '견봉'이라는 뼈와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 특히 극상근이라는 근육이 서로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한 질환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점액낭염, 회전건염, 회전근 부분파열, 회전근 완전 파열 등의 질환에 의해 어깨를 움직일 때 구조물들이 충돌되면서 나타나는 임상 증상들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자주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30대 이상부터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연령별로 유발 원인에 따라 치료가 조금 다르다.
팔을 들어 올릴 때의 통증이 주 증상
우리의 신체 중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운동을 하는 부위는 어깨다. 어깨는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빗는 등 단순한 일상생활 동작만으로도 하루에 약 3000~4000 회의 움직임이 이뤄지는 부위다. 따라서 일상적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또한 해부학적으로 견봉 밑의 공간을 줄이는 여러 가지의 이유들(선천적인 뼈의 구조 이상, 관절염, 골절 등)로 인해 올 수도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한 봄에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농구 등과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으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20~30대에는 대개 회전건염 또는 점액낭염 등에 의한 통증이 대부분이나 자극이나 과사용이 지속될 경우 나이가 들면서 관절 및 근육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약해지는 회전근에 부분적인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손상이 진행하여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는 회전근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과 목 디스크로 혼동 말아야
대부분 어깨 부위에만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심해지면 팔도 아프고 저릴 수 있고 뒷목도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처음 통증을 느낄 때는 어깨가 결리거나 쑤시는 오십견(동결견)이나 가벼운 어깨 통증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땐 괜찮다가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진다 ▶손과 팔을 등 뒤로 돌릴 때 아프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등 일상생활에서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등이다.
초기에는 휴식하며 냉찜질이 효과적
초기에 어깨충돌증후군을 발견했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 자체를 피하면서 휴식을 가지는 게 효과적이다. 급성기에는 냉찜질을 하는게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염증을 줄일 수 있지만 주사요법을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 회전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치료들로도 통증이 지속되면 초음파나 MRI 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하여 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파악해야 한다. 검사 결과 회전근 파열 등이 있으면서 증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 성형술과 함께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어깨충돌 증후군의 예방 '적당한 운동'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반복적으로 사용해 미세하게 손상이 있던 어깨 관절이나 힘줄, 인대가 갑작스런 운동으로 손상을 받아 찢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철에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시작해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