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그린 키위, 변비 치료제와 효과 비슷"
뉴질랜드=글·사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4/20 07:30
키위 연구 국제 심포지엄 발표
단백질 분해 효소, 소화불량 개선… 매일 2개씩 꾸준히 먹어야 효과
연구를 진행한 뉴질랜드 영양학재단 리처드 기어리 의료국장(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병원 소화기과 교수)은 "지금까지는 키위 섭취와 장 건강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며 "학술적으로 키위의 장 기능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변비 치료제와 효과 비슷
기어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키위는 변비 치료제인 '실리움'과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 등 소화기 질환을 가진 환자 5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4주간 한 그룹은 매일 한 개의 그린 키위(녹색 키위)를 먹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실리움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변비 증상 개선 정도에 큰 차이가 없었고, 특히 키위를 복용한 환자 10명 중 2명은 변비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이우용 교수는 "실리움은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키위는 상대적으로 섭취가 편하다"며 "키위는 비타민C 등 다른 영양소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변비 개선 뿐 아니라 면역력 향상 등 다른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위가 변비에 도움이 되는 것은'식이섬유' 때문이다. 키위 한 개(100g)에는 3g 정도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는데, 이는 사과의 1.5배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그린 키위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대부분 물에 녹는 수용성(水溶性) 식이섬유로 이는 다량의 수분을 저장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배변 횟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분해 효소 있어 소화불량 개선
키위는 소화불량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키위에만 들어있는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 때문. 액티니딘은 위(胃)에서 음식을 빠르게 소화시켜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기어리 교수는 "키위로 변비나 소화불량 개선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키위를 매일 하루 2개씩 2주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할 때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키위를 곁들여 먹으면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