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결절과 종괴, 어떻게 다르죠?

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

알쏭달쏭 의학용어

48세 여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뉴스에서 결절이란 단어는 자주 들어봤지만 어떤 것을 정확히 결절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고, 종괴·혹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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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괴(腫塊)
진단서나 소견서, 진료의뢰서를 받았을 때 ‘종괴가 발견 되었다’고 써 있는 경우가 있다. 종괴는 순우리말로 ‘덩이’다. 어린 시절에 부르던 동요가 기억나는가? ‘바윗돌 깨트려 돌덩이, 돌덩이 깨트려 돌멩이, 돌멩이 깨트려 자갈돌, 자갈돌 깨트려 모래알….’ 돌덩이는 바윗돌보다 작고 돌멩이보다 크다. 작게 뭉친 것을 말할 때 ‘덩이’라고 한다. 반면에 ‘덩어리’는 크게 뭉친 경우다.

동화책의 혹부리 영감처럼 종괴가 겉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종괴도 초음파나 CT, MRI 검사를 하다 곧잘 발견된다. 종괴는 덩이나 멍울, 혹이란 말로 혼용된다. 혹의 특성을 정확히 모르면 일단 종괴나 덩이라고 쓰는 것이다. 그런데 혹이 염증이 뭉친 경우가 아니라, 세포가 자라서 혹이 된 경우 라면 종양(腫瘍)이란 표현을 쓴다. 세포가 얌전하게 자라고 몸에 문제를 끼치지 않으면 양성종양, 거침없이 자라서 여기저기 퍼지면 악성종양 즉 암이다.

결절(結節)
결절은 종괴보다 작은 혹을 표현하는 말이다. 피부 위로 볼록 튀어나와 만져지는 것도 결절이라 부른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 환자는 관절 부위의 피부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데, 이 역시 결절 때문일 수 있다. 초음파나 CT, MRI를 했을 때 갑상선이나 폐, 간, 부신에서 발견 되는 작은 혹도 결절이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것이 갑상선 결절이다. 정상적인 한쪽 갑상선의 크기는 4~6cm다. 여기에 혹이 생겨도 보통은 크지 않다. 그래서 갑상선 종괴라는 말보다 갑상선 결절이란 말을 즐겨 쓴다.

그러나 종괴와 결절을 칼로 베듯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돌의 크기가 몇 cm라고 해서 돌덩이고 돌멩이인지 구분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각 장기의 원래 크기에 비추어 가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부결절은 1cm보다 작을 때, 폐에 생기는 결절은 3cm보다 작을 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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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교수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로 있다. 의학박사이자 언론학 석사이며, 대한노인의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언론 매체 등에 고정 칼럼을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