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한국인, '長壽 시대' 준비 미흡… 10명 중 8명 근력운동 안 해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국민건강증진 보고서 살펴보니
성인 신체 활동 실천율 계속 감소, 아침밥 안 먹고 칼로리·지방 과잉
여성 고위험 음주율 상승도 문제, 틈틈이 움직이고 금주·금연해야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81세지만, 건강수명은 73세다(세계보건기구 자료). 8년을 병에 시달리며 지낸다는 뜻인데,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생활습관이 점점 안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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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 아침 식사를 안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틈틈이 움직이고, 아침에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침 식사 결식률 늘고, 신체 활동 실천율 줄어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발표한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건강수명과 직결된 신체 활동·아침 식사·음주·흡연 등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행태에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성인의 신체 활동 실천율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유산소운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이 19~64세 성인의 경우 2008년에는 23.5%였는데, 2014년에는 40.2%로 크게 늘었다. 노인도 마찬가지다. 2008년 31.8%에서 2014년 58.9%로 늘었다. 근력운동의 경우, 전체 성인의 79.2%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결식률도 증가했다. 남성은 2005년 19.5%에서 2014년 25.7%로, 여성은 20.2%에서 22.2%로 높아졌다. 남성의 11.2%, 여성의 6.7%는 에너지·지방을 과잉 섭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헬스플랜팀 김태연 팀장은 "해가 갈수록 국민들이 받는 피로감이나 업무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는 추세"라며 "신체 활동량을 늘리거나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실천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의 음주·흡연 문제 여전

음주나 흡연에 있어서는 남녀가 차이를 보였다. 성인 남성의 월간 음주율은 2012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성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35.9%에서 2014년 46.4%로 올랐다. 고위험 음주율도 마찬가지다. 3.4%에서 6.6%로 두 배 정도로 증가했다. 흡연율은 성인 남성은 2005년 51.6%에서 2014년 43.1%로 크게 줄었지만, 여성은 똑같이 5.7%였다. 김태연 팀장은 "남녀간 스트레스 인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여성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으로 음주나 흡연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 35.2%, 남성 34.7%로 0.5%p 차였는데, 2013년에는 여성 26%, 남성 22.5%로 차이가 3.5%p로 벌어졌다.


◇'건강증진 10계명' 실천해야

신체 활동, 아침 식사, 음주, 흡연은 건강수명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신체 활동량이 줄면 비만을 비롯한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노인의 경우 우울증·인지 저하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아침 식사를 거르면 위장장애를 잘 겪고, 과식·폭식을 유발해 비만 위험이 커지며, 스트레스가 잘 관리되지 않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음주, 흡연을 할 경우 알코올, 타르 같은 발암물질이 온몸을 공격해 건강수명을 단축시킨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일반인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건강증진 10계명'을 발표했다〈표 참조〉. 김태연 팀장은 "신체 활동량은 따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출퇴근길에 조금 더 걷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식으로 늘리고, 아침 식사는 반찬 수가 적더라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하라"며 "음주·흡연은 한 번에 끊는다는 생각을 해야 더 쉽게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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