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드로잉, 팝아트 그리기, 캘리그래피… 그리고 쓰는 즐거움
취재 김민정 |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6/03/21 10:34
100세 시대
혹시 전시회를 관람하거나 유명한 그림을 볼 때 '나도 한번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취미생활로 그림 그리기를 추천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순간이 힐링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최근 국민 건강 전도사 이시형 박사가 그림 그리기에 열심이라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소장은 지난해 말 펴낸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에 자신의 그림을 실으며, 올해는 화실에서 그림 그리고 글 쓰며 살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뒤늦게 그림 그리기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기분 전환이 돼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삶에 활력이 생긴다. 또한 그림 그리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기 때문에 정서 안정에 도움된다. 그림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나 고민 따위는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문화센터나 미술교습소 등을 찾아 그림을 배우면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마음대로, 자유롭게! 드로잉
드로잉은 재료 제한 없이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그릴 수 있어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상상력을 기르는 데 좋다. 도화지 위에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어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드로잉의 기본인 연필로 선 긋기는 물론이고 형태와 명암, 구도 연습하기, 물건이나 일상을 그림으로 그리기 등 다양한 그리기를 할 수 있다.
드로잉에 관심 있으면 인문학습원(050-5609-5609, www.huschool.com) 에서 진행하는 서양화가 양진아와 함께하는 '기초 드로잉 교실'과 '인체 드로잉 교실' 강좌를 주목할 만하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드로잉 작가 이상진(010-4796-3488, http://blog.naver.com/ masuking7)과 함께하는 여행 드로잉 수업 '아름다운 날들'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앤디워홀을 따라잡다 팝아트 그리기
팝아트는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의 한 경향으로 대 중예술을 뜻한다. 일상에서 자주 보고 쓰는 상품 등의 이미지를 소재로 삼 아 그린다. 팝아트 선구자인 미국 앤디워홀의 작품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 될 것이다. 팝아트 그리기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밑그림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 등으로 채색하면 된다. 밑그림 그리기가 어렵게 느껴지면 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팝아트 그리기 중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초 상화 그리기다. 자신의 사진이나 가족, 친 구, 연인의 사진을 팝아트 스타일로 스케치하고 채색한다. 주변 사람의 팝아트 초상화를 그려 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마이팝아트(02-514-0090, www.mypopart.co.kr)에서 배울 수 있다.
개성 담은 손글씨 캘리그래피
몇 해 전 시작된 캘리그래피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캘리그래피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서예보다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을 담은 손글씨가 결과물로 남 기 때문에 인기가 더욱 높다. 캘리그래피를 배우려 면 화선지와 먹, 붓, 물감이 필요하다. 붓으로 선을 그리며 연습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이 향상되며, 어느 순간 고민거리나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캘리그래피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동사무소 주민센터 등에서 다양한 강좌 를 접할 수 있다. 좀더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서울 마포구 동교동 근처에 있는 모노디(1644-1592, www. monod.co.kr)를 찾아가보자. 이곳에서는 초급·중 급·고급 과정 강좌와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한다.
접시 위의 피는 예술 포슬린아트
포슬린아트는 유럽 왕실과 귀족의 취미생활로 알려졌다. 도자 기 핸드페인팅으로 유약을 입힌 백자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물감에 오일을 섞어 그림을 완성한 뒤 가마에 구우 면 물감이 유약 밑으로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는 원리를 이용 한다. 컵이나 밥그릇, 주전자 등을 활용해 색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포슬린아트는 손재주 없는 사람도 배울 수 있다. 디자인 도 안에 먹지를 대고 스케치를 따라 그린 뒤 채색하면 된다. 채 색의 경우 단번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수 있어 부담 이 덜하다. 강좌는 일반적으로 정해진 시간 없이 원하는 때에 찾아가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이지 포슬린아트(031-715-7909, www.leejiporcelain. co.kr)에서 배울 수 있다.
조선후기로의 회귀 민화 그리기
민화는 조선후기에 유행한 것으로 민중의 그림으로 불렸다. 병 풍 그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민화 문양이 생활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민화 그리기 강좌가 생겨나고 있다. 민화는 우리 정서에 친숙하고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어 배우는 재미가 색다르다.
민화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도안을 베껴 그림을 그린다. 하지 만 사람마다 색을 선택하고 붓을 터치하는 데에 차이가 나 같은 도안이라도 개성이 담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도안을 따 라 그리고 색을 덧칠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온전히 민화 그리기에 집중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에 있는 김용기 민화연구소(010-3136-3362, http://cafe.daum. net/887272)를 방문하면 민화 그리기를 즐겁게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