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톡톡
남녀 권태기 탈출 노하우

사랑이 어떻게 변할까?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다. 단, 첫눈에 반할 수 있고, 그 ‘설렘’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만 증명됐을 뿐이다. 어떤 부부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권태기를 잘 극복하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권태기, 피할 수 없다면 이겨내라!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연인들은 현재 떨리는 이 감정이 “영원할 것!”이라고 외치지만, 연애 초기의 설렘을 영원히 간직하고 사는 커플은 거의 없다. 연애의 결실이자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결혼 의례를 거쳐 신혼까지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가슴 뛰는 감정은 사라지고 익숙함이 자리 잡는다. 그러다가 다툼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상한 감정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악순환을 거듭한 끝에 ‘권태기’에 도달하게 된다.

이탈리아 피사대의 연구를 살펴보면, 남녀 간의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뉴트로핀(Nutropin)호르몬은 만난 후 1~2년이 지나면 더 분비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뉴트로핀이 1~2년을 기점으로 거의 생성되지 않는 이유는 대뇌에 항체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항체가 사랑의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고, 서로에 대해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을 자연스레 식힌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녀 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미국 시러큐스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사람의 뇌가 얼마 만에 이성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뇌의 12개 영역에서 도파민, 옥시토신·아드레날린·바소프레신 같은 희열감을 자아내는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시간은 단 0.2초였다. 또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감정을 인식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50초였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첫눈에 반한다’는 명제는 사실이지만, ‘영원히 사랑한다’는 거짓인 셈이다.

여기서 문제는 서로의 이해와 노력으로 돌파구를 찾는 남녀가 있는가 하면 찾지 않고 갈라서는 남녀가 있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의지만 확고하면, ‘연애수명’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뉴트로핀호르몬이 떨어진 후에도 친밀감과 결속력을 유지해주는 옥시토신(Oxytocin)호르몬이 나오는데, 연인의 관계를 차분한 애착관계로 이끌고 유대감을 강화해준다고 말한다.

답은 ‘옥시토신’에 있다

미국 콘코디아대학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야한 여배우 사진과 배우자 사진을 각각 보여준 후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여배우의 사진을 본 참가자의 뇌는 쾌락을 담당하는 특정 부분이 활성화됐지만, 배우자 사진을 본 후에는 보람이나 즐거움 등 중요한 가치를 인식할 때 반응하는 특정 부분이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성욕과 사랑은 본질이 다르다고 결론 내기에 이른다.

이스라엘 한 대학 연구팀은 뉴트로핀호르몬이 떨어진 후 에도 친밀감과 결속력을 유지해주는 옥시토신 때문에 부부의 관계를 차분한 애착관계로 이끌고 유대감을 강화해준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특히 옥시토신 수치가 높은 커플들은 상대방의 몸을 만지거나 눈 맞춤 등 친밀한 행위를 더 많이 했다.

옥시토신은 아이를 낳을 때 산모의 뇌하수체에서 분비 되는 자궁수축호르몬으로서 그리스어로는 ‘다시 태어나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성과 부모 등에 대한 애정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고, 사랑과 신뢰의 감정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흔히 ‘사랑에 빠지게 하는 호르몬’이라는 별칭이 있다.

옥시토신은 ‘무료’입니다

옥시토신은 음식물로 섭취할 수 없다. 유일한 생성방법은 포옹이나 부부관계 등 ‘스킨십’이다. 부부가 서로 안아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한다. 포옹은 정신적 긴장의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포옹은 신경 전달 물질인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기게 해주며 사람들의 긴장감을 풀게 하고 위안을 주는 등의 정신적 치유의 효과를 지닌다. 물론 부부관계를 정기적으로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라 애정에는 문제가 없는데, 부부관계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생겨난다. 발기부전과 같은 증상은 증상 자체보다 각종 성인병의 기저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초기에 치료한다면 남편의 건강도 지키고 부부 금실도 돈독해질 수 있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 부부는 2번 갖는 평균적인 부부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며,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1.5배 더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는 한동안 화제가 된 바 있다.

정기적이고 건강한 성생활은 부부의 행복지수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비만도도 낮춰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면 발기부전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권태기에는 ‘건강검진’도 받아보자

갑자기 스킨십을 하려면 어색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만나 이성으로 매력을 느끼며 심장이 두근거리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큰 공감대를 살 수 있는 것은 서로의 건강을 제대로 염려해 주는 것이다.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는 남편들의 공통사항이다. 아내가 챙겨야 할 남편의 건강지수 체크 포인트는 간, 혈압, 전립선이다. 간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선 GOT(AST, 스 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요소)나 GPT(ALT, 알라닌 아미 노전이요소) 같은 간 검사 수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내의 건강을 챙기려면 빈혈, 골밀도, 고지혈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지혈증 관리는 남성, 여성 모두 에게 중요하지만 폐경기에 근접한 여성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 호르몬은 LDL(나쁜 콜레스테롤)과 HDL(좋은 콜레스테롤)의 분비를 조절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폐경기 이후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조절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골밀도에도 주목해야 한다. 주로 폐경기 이후 발병하던 골다공증이 젊은 여성에게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주범이다. 골밀도 수치는 -1∼-2.5일 때 골감소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끝으로 빈혈 검진도 필수다. 월경 출산 때문에 많은 여성이 빈혈 증상에 시달리지만, 남편들이 가볍게 여기는 것이 문제다. 만일 아내가 빈혈이라면 자궁 및 장기 내 출혈 등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빈혈약을 먹도록 챙겨줘야 한다.

권태기 체크리스트(4개 이상이면 이미 권태기에 진입)

□ 남편(혹은 부인)이 이유 없이 밉거나 모든 행동이 짜증 난다.
□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사랑을 꿈꾸게 된다.
□ 다른 배우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없이 부족해 보인다.
□ 이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대화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 남편(혹은 부인) 없는 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 박정수(동화신경정신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