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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진주 귀걸이가 여성의 연애에 방해가 된다는 가설이 화제가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온라인에서 진주 귀걸이가 여성의 연애에 방해가 된다는 가설이 화제가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기 플랫폼 틱톡에서 ‘진주 귀걸이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팔로워 수가 160만 명이 넘는 한 틱톡 인플루언서는 “이 가설을 접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난 평생 모태솔로(연애 경험이 없는 솔로)로 살았는데 진주 귀걸이를 포함해 진주 액세서리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영상은 조회수가 400만 회를 넘었고, 이 가설에 동의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진주 귀걸이 가설은 여성이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을 때 연인 관계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 가설은 여성의 화려한 액세서리를 보면 남성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쉽게 주눅 들어 여성과의 관계 발전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설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모태솔로인 이유다” “11세부터 진주 귀걸이를 했는데 27세인 현재까지 연애를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연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설도 있다. ‘빨간 네일 가설’은 남성이 빨간 네일 아트를 꾸민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기 쉽다는 가설이다. 가설에 따르면 빨간 네일은 남성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해 친숙함을 줘 남성이 관계 발전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가설들이 연인 관계 발전에 영향을 주는지 심리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진주 귀걸이는 하나의 비유로, 과한 액세서리가 주는 불편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부잣집 사모님’ 하면 귀걸이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를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을 떠올린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면 대부분 거부감을 느끼고 나와 다르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액세서리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주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 하나만으로도 크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곽 교수는 “시대가 바뀌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화려함보다 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편이다”라며 “이런 흐름 속에서 진주 귀걸이 같은 패션에 익숙하지 않으면 부담감을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빨간 네일 가설도 관계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익숙한 색깔이라면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빨간 네일이 아니어도 가까운 사람이나 전 연인이 자주 사용한 색깔을 보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가설은 여성이 남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곽 교수는 “여성도 남성의 과한 패션을 봤을 때 거부감을 느끼고 친숙한 패션을 봤을 때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며 “성별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