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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채소를 싱싱하게… 50℃ 뜨거운 물 세척법이 뭐지?
취재 김하윤 기자 | 사진 삼인출판사, 셔터스톡
입력 2016/01/17 09:30
신기한 조리법
채소·생선·고기는 냉장고에 보관해도 싱싱함이 줄어든다. 잡내가 나기도 한다. 다시 싱싱한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면 주목하자. 50℃의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한다.
채소를 50℃나 되는 뜨거운 물에 씻는다는 것은 익숙지 않은 발상이다. 흐르는 차가운 물에 씻는 게 상식이며, 채소에 뜨거운 물이 닿으면 익거나 상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50℃ 세척법'을 고안한 일본인 과학자 히라야마 잇세이씨는 오히려 50℃ 물에 씻어야 채소가 싱싱해지고 식감이 살아난다고 한다. 히라야마씨는 "채소와 과일은 호흡을 하고 수분을 잃으면서 시들어가는데, 뿌리 뽑힌 채소는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잎 표면의 기공을 스스로 막는다"며 "50℃ 물에 담그면 순간적인 열 충격에 의해 기공이 열려서 외부 수분을 40%나 흡수하므로 싱싱해진다"고 말했다.
오염물질도 잘 제거된다고 한다. 병원균을 완전히 살균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고온이기 때문에 효소가 활성화되고 부패균이 죽는다는 것이다.
고기와 생선도 50℃ 물에 씻는 게 좋다고 한다. 히라야마씨는 "생선 비린내가 사라진다"며 "이 냄새는 생선살에 포함돼 있는 지방산이 공기에 닿아 생기는 산화물이 원인인데, 50℃ 물에서 씻으면 사라지므로 생선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50℃ 물에서 씻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잡내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1. 잎채소 시금치 등을 씻을 때는 물 에 한 다발을 통째로 넣지 말고 한 뿌리씩 나눠 넣자. 잎부터 물에 넣고 줄기까지 잠기게 천천히 가라앉힌 다음, 2분 정도 좌우로 흔들어주면 된다.
2. 오이, 가지, 피망 뜨거운 물 에 넣으면 둥둥 뜬다. 긴 젓가락이나 집게 등으로 눌러서 가라앉힌 뒤 1~2분간 물에 잠겨 있도록 하면 된다.
3. 버섯 표고버섯의 경우 단단한 밑동을 잘라내고 물속에서 2분 간 흔들어 씻는다. 팽이버섯은 팩에서 꺼낸 그대로 씻자. 기둥을 잡 고 물속에서 2분간 흔들어 씻는 게 좋다.
큰 볼에 끓인 물을 붓고 같은 양의 찬물을 더하면 된다. 이후 조리용 온도계 등으로 48~52℃가 됐는지 확인한다. 단, 씻는 동안 볼 안의 온도가 내려갈 수 있으니 조리 용 온도계 등으로 중간에 온도를 확인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