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일반

감기 닮은 RSV 질환, 영유아 사망률 독감 2배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2세 이하 유아 95%, 한 번 이상 겪어
치료약 없어 예방하는 게 최선책
"미숙아 등 고위험群, 예방접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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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유행하는 RSV는 영유아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모세기관지염·폐렴 등을 유발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 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영유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전체 호흡기질환의 원인 바이러스 중 RSV가 차지하는 비율이 77%에 달한다. RSV는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데, 이를 방치해서 악화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12개월 이하 영유아가 RSV로 사망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 감염의 1.3~2.5배에 이를 정도로 많다.

◇RSV 질환, 감기 증상 비슷하지만 사망 위험도

RSV는 2세 이하 어린이의 95% 이상이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RSV에감염되면 초기에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천명(쌕쌕거림), 피부 변색(청색 혹은 회색), 음식 섭취 장애, 호흡 곤란, 수면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 RSV에 감염되면 폐렴, 중증 폐 질환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유아는 RSV에 감염돼도 가벼운 감기를 앓는 정도로 지나갈 수 있지만,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또는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유아는 폐렴, 모세기관지염의 위험이 높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하고 호흡기 등 신체 기관이 덜 성숙된 미숙아는 건강하게 태어난 유아보다 호흡기질환 감염 위험이 2배 이상이다. 2013년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전국 44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숙아가 재입원하는 원인의 절반 이상(54.6%)이 호흡기질환이었고, 출생 후 겪었던 질환 중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下氣道) 감염이 23.4%로 가장 많았다.

◇미숙아 등 고위험군, RSV 예방 접종 필요

RSV를 없애는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엄격한 위생관리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RSV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가족 수가 많은 가정이나 어린이집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미숙아, 만성 폐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영유아는 전문의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는 게 적극적인 방법이다. 다만 고가의 RSV 예방 주사 비용은 부모들에게 부담이다. RSV 예방주사는 5회까지 접종해야 하는데, 1회 접종비가 100만원이 넘는다. 건강보험 지원을 받아도 개인 부담금이 40여 만원에 달한다. 미숙아를 둔 김모(35)씨는 "예방 주사를 어떻게든 계속 맞히고 싶은데 값이 비싸서 걱정이 많다"며 "모든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예방접종도 많은데,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할 미숙아를 좀 더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RSV 예방접종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 생후 24개월 미만의 기관지폐이형성증, 만 1세 미만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아이뿐이다.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희 교수는 "미숙아는 생후 2~3년 동안 집중 관리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며 "RSV 감염을 막기 위해 위생관리는 물론이고 미숙아 예방접종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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