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약 주의할 점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사용 후 무스·왁스 피하고 완전 건조 후 드라이해야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탈모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탈모 약은 가장 대중적인 탈모 치료법이다. 피나스테리드는 모낭을 위축시키는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미녹시딜은 원래 모낭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늘려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해 탈모를 막는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약은 사용시 주의사항을 어길 경우 기형아 출산이나 약의 효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도 있다.

먼저 가임기 여성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임신 중에 복용했거나, 복용 중 임신하면 태아의 호르몬 생성이 억제돼 생식기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팀장은 "피나스테리드는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는 약"이라며 "여성이 약 조각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로 약이 흡수되기 때문에 만져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남성이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부인과 자녀를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1개월 전에는 복용을 중단하고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권장한다.

간염이나 지방간이 있는 등 간이 좋지 않은 사람도 먹는 탈모 약은 피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는 대부분이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 기능이 좋지 않을 경우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약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상승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이다. 투약 환자의 약 1%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약을 끊으면 이러한 반응은 사라진다.


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른 후에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최경숙 약무팀장은 "약이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약물이 기화돼 약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며 "무스나 왁스 등의 헤어 제품 역시 곧바로 사용하면 약과 섞여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어, 약이 다 마른 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