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탈모 샴푸, 효과 미미… 레이저는 바르는 약과 비슷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탈모 개선 제품, 효과 있나
어성초, 항균·살균 기능… 지루성 두피염엔 써볼 만
탈모 샴푸, 임상 시험 한계… 가려움증·각질제거에 도움

탈모 인구가 1000만에 달하면서, 탈모에 좋다는 성분이나 각종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어성초(漁腥草)가 발모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약재 시장에서는 한 때 어성초가 품절이 되기도 했다.

탈모 샴푸 역시 2000년대 후반부터 출시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은 샴푸 품목만 323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가 나오는 탈모 치료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각종 탈모 제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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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좋다는 성분이나 제품들은 효과가 과장된 것이 많다. 제품 구입 전 탈모 방지 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성초, 염증개선에 도움… 탈모 방지는 '글쎄'

가천대 본초학과 이영종 교수에 따르면 어성초는 예로부터 무좀 같은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염증에 쓰였다. 항균·살균 효과가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성초를 빻아 피부에 바르면 피부의 자극이 상당하다고 한다. 어성초는 원래 탈모에 쓰이던 약재가 아니었지만, 최근 탈모 개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종 교수는 "지루성 두피염 등으로 인해 생긴 탈모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탈모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한약재는 하수오, 측백엽 등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어성초의 파이토에스트로겐 등의 성분으로 모낭을 축소시키는 남성호르몬을 억제, 탈모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두피를 잘 통과하는지, 복용 시 두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 충분한 효과는 없어

탈모 샴푸는 의약외품과 화장품으로 나뉘는데, 의약외품은 식약처로부터 탈모 방지 효과를 인정 받은 것이고, 화장품은 특별한 인정 없이 나온 것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으려면 남성형 탈모증을 가진 남녀(18~54세)를 대상으로 최소 16주이상 동안 해당 샴푸를 사용하게 한 후 머리카락의 수와 머리카락 직경 등을 측정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의약외품 샴푸는 '의약외품' 표기와 함께 '탈모방지, 모발굵기 증가'라는 표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한모발학회는 식약처 평가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짧은 기간 동안 적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임상 시험 대상자도 탈모가 확실한 사람을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탈모 샴푸는 일반 샴푸에 비해 두피 가려움증 완화나 각질제거 등에 도움은 될 수는 있지만, 탈모 예방·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허창훈 교수는 "탈모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도 두피에 잠깐 샴푸를 도포하고 바로 씻어내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미한 효과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레이저, 바르는 약 정도의 효과

허창훈 교수에 따르면 저출력 레이저 탈모 치료기는 발열 작용은 없으면서 두피 세포조직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 모낭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해 탈모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준다. 또 저출력 레이저는 지금까지 상처 치유 효과와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검증받았는데, 이런 효능이 두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 교수는 "먹는 약 정도는 아니지만, 바르는 약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약을 못 쓰는 사람이 써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레이저의 종류와 파장, 치료시간이 중요한 만큼 의학적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친 레이저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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