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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피우면 담배 만큼 인체에 해로워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한아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8/31 10:00
제사,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향'을 피우는 곳이 종종 있다. 그러나 향이 담배만큼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정말 향이 담배만큼 인체에 해로울까?
중국 화남이공대학교 연구팀이 환경 화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향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은 담배만큼 해롭다. 연구팀은 향과 담배를 연소해서 나온 물질을 분석했고, 가스크로마토그래피(복합 물질을 단일 성분으로 분리하는 기계) 등을 통해 비교했다. 그다음, 세포에 어떤 반응을 보이 지는지 지켜봤다. 햄스터에 실험해본 결과, 독성 물질이 축적되어 폐, 난소 등에 염증 등을 일으킨 것을 확인했다. 향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세포의 단백질 구조에 영향을 미쳐 세포 변형이나 파괴를 일으키는데, 상당수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시판 중인 제품 중 향 4개와 담배 1개를 무작위로 골라 실험했으므로 일반화하기에 다소 어렵다"며 "그러나 향과 담배를 연소시킬 때 나온 화학물질 양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향 연기가 폐 건강에 해친다고 주장했다. 향을 태울 때 나는 연기에는 대개 60개가 넘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데, 폐의 면역력을 약화해 독감이나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향 연기의 주성분은 침엽수에 있는 '리그닌'이라는 물질로 이는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향을 꼭 써야 한다면 반드시 성분을 파악해 이용해야 한다. 향 대신 화학 성분으로 만들어진 아로마 향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로마 향초는 밀랍왁스에 식물성 오일을 첨가해 만든 것인데, 부작용이 덜하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알맞은 향초를 이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레몬이나 일랑일랑 등의 아로마 향초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두통에는 라벤더와 페퍼민트가, 호흡기 질환에는 티트리와 라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