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어린이날에도 시무룩하기만 한 아이들… 원인은 스트레스?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5/05 13:00
93번째 어린이날이 찾아왔다. 모든 어린이가 즐겁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모두의 마음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과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 등이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아동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조사 대상 29개국의 평균인 33.3%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과 소화불량, 어지럼증, 안면 통증 등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져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더 다양하다. 소화를 담당하는 위와 소장, 대장과 쓸개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과 만성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는 탈모의 위험도 있다. 아동 탈모는 원형탈모와 비슷하나 탈모가 진행되면서 부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하면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도 빠진다. 재발이 빈번해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고 또 머리카락이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이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거라고 방심하는 부모가 많은 것도 아동 탈모를 악화하는 요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강박장애를 보이는 아이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장애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조기학습으로 인한 뇌 신경 발달과 정신적 성숙은 성조숙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사소한 성적인 자극에도 극도로 민감해져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가 단절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려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스트레스도 줄어들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운동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심리적 압박감, 긴장감, 좌절감, 불안감 등을 감소시키고, 엔돌핀 및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