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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과 노안, 한 번에 없앨 수 있을까?

에디터 김하윤 | 포토그래퍼 김지아

나이 들었다는 걸 실감할 때는 책을 보기 위해 안경을 들어 올릴 때다. 40세가 넘어가면 책을 눈앞에 가까이 댔을 때 글자가 흐릿해져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는 일이 잦아진다. 여기서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경을 위로 올리고 책을 읽게 되는데, 그제야 짧게 탄식하며 '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느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글자가 흐릿해지는 게 심해지고 심지어 앞이 뿌옇게 보이기까지 한다. 병원에 가면 노안이 온 것은 당연하고 백내장까지 겹쳤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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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와 안경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입원 질환 1위(17만9123명)는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노안과 백내장을 한꺼번에 없앨 수는 없을까. 다행히 방법은 있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수정체 문제로 생기는 증상이니 수정체를 새 것으로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이다.

노안은 수정체(눈속에 들어오는 빛을 모아서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모두 볼 수 있게 해주는 구조물)가 딱딱해져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때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생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생겼을 때 딱딱하고 혼탁한 수정체를 빼낸 뒤 먼 곳과 가까운 곳에 초점을 모두 맞출 수 있는 맑은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수술법을 일부 안과에서는 '다초점인공수정체삽입술' '특수렌즈수술' 등으로 부르며 시행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공수정체는 다양해서 눈 상태에 따라 적용하면 된다. 난시까지 한 번에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도 있다. 대부분 인체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져 부작용이나 이물감이 적으며, 영구적이어서 한 번 갈아 끼면 다시는 딱딱해지거나 혼탁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있으면 수술해도 아무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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