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화상 환자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뭉쳤다

에디터 김하윤 | / 월간헬스조선 3월호(44페이지)에 실린 기사

메디컬탑팀 /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팀

화상은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깊고 고통스러운 상처다. 이런 환자들의 마음과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사회로 다시 복귀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기쁜 마음으로 관리해주는 곳이 있다. 모든 교수진을 비롯해 심지어 병원장까지 돌아가며 당직을 선다. 이번 달 최고의 팀은 '최선의 진료로 화상환자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지닌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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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지아
화상이란?
불, 뜨거운 물, 염산 같은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거나 전기에 감전돼 피부나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증상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구분한다. 1도는 피부가 붉게 변하고 마는 정도지만 4도는 피부 전체와 근육, 신경, 뼈 조직까지 손상된 상태다. 흔히 화상이라고 하면 붉게 물든 피부만 떠올리지만 뜨거운 연기나 황산 등을 마셔서 내장이 타는 흡입화상도 있다.


PART 1 화상센터, 그곳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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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지아

화상을 치료하려면 통합적 화상 관리(Total Burn Care)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화상은 피부뿐 아 니라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깊은 상실감 등 심리 문제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신생아부터 100세 노인까지 전 연령대에게 예고 없이 칠닥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화상 치료에는 화상외과 외에도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필요하며 각 진료과가 긴밀히 협진해야 한다.

병원 자체가 화상 치료 위한 곳으로 탈바꿈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지난 1986년 설립됐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때 분신을 시도한 학생과 노동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에 후송됐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화상 환자를 완벽하게 돌볼 수 있는 기관은 많지 않았다.

한강성심병원에도 화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은 3명뿐이었는데, 그럼에도 화상 환자는 계속 늘었다. 화상 전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낀 병원은 화상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1994년 서울 아현동에서 일어난 가스폭발 사고, 1997년 괌 여객기 추락사고, 1999년 인천 씨랜드 화재 사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의 피해자까지 치료하면서 화상 전문병원으로 거듭났다.

현재 의료진은 60여 명으로 늘었고, 모든 의료진이 화상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훈련받은 상태다. 2006년 대학병원 중 최초로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화상외과 전문의는 오히려 내과의사에 가깝다
한강성심병원의 외과 이름은 화상외과다. 정식 명칭이 아니라 이 병원에서 따로 붙인 이름이다. 외과지만 실제로는 화상 치료에 필요한 전 영역의 치료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내과의의 영역인 내시경도 하고,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내부 장기를 망가뜨리는 패혈증 탓에 콩팥 기능이 망가졌다면 간단한 혈액 투석도 한다.

화상 수술을 하다가 조직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되면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정형외과적 치료도 한다. 화상외과 허준 과장은 “환자 상태를 봤을 때 당장 타 부서 처치가 급한데, 협진을 요청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다가 오히려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라며 “당장 목숨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타 부서 담당 처치라도 간단한 것은 모두 할 줄 알아야 주치의로서 환자 전반적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외과 중심으로 전 진료과가 협진
화상외과가 1차적 응급처치를 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타 부서의 전문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럴 때 한강성심병원의 협진 체계가 빛을 발한다. 보통 협진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의사마다 자신의 진료과목이 우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경이 망가진 환자를 두고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 신경외과는 신경 잇는 수술을 해보자고 하고, 정형외과는 당장 팔을 자르지 않으면 남은 곳도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의 의료진은 화상외과가 중심 진료 과목이고, 나머지 진료 과목이 보조적 역할로 존재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화상외과가 협진 요청을 내리면 타 부서는 즉시 협조한다. 협진 요청 내릴 시간도 없이 급해서, 환자 상태나 CT 사진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보낸 뒤 그 즉시 전화해 당장 도와달라고 말하면 가운만 집어든 채 응급실로 달려오기도 한다. 한강성심병원에는 현재 화상외과 외에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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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지아

빠른 이송 위한 헬기 응급시스템 구축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해 평균 2200명 정도의 환자를 입원치료 하고 있다. 설립 이래 누적된 급성기(당장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화상 수술만 9만 건이다. 화상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 수는 매년 330여 명이다.

이렇게 많은 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잘 갖춰진 응급시스템 덕이다. 이중 하나는 전국 어느 곳에서든 응급 환자를 빠르게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는 응급헬기서비스(Heli-EMS)다. 화재나 폭발사고가 생기면 전국의 200여 개의 소방서가 중앙119구조단으로 Heli-EMS를 요청한다.

의료진은 헬기에 탑승해 현장으로 긴급출동,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헬기 내에서 응급처치를 한다. 헬기가 노들섬 헬기장에 도착하면 대기 중이던 구급차로 바로 옮겨 5분 거리에 있는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한다. 미리 연락받은 의료진은 구급차 도착과 함께 치료를 시작한다.

화상 전용 중환자실 마련해 집중 치료
화상의 정도나 범위가 심해서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는 24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한강성심병원은 이를 위해 화상중환자실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화상 환자의 통증을 막고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실리콘침대 10대,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의 투석을 돕는 혈액투석기 4대, 인공호흡기 12대,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체온조절장치 등이 있다. 이곳을 화상외과 교수 8명과 수십 명의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동안 지킨다.

화상 환자만을 위한 인테리어 구축
화상 전문병원으로 전환한 한강성심병원은 지난해 3개월에 걸쳐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병원 전체에 아쿠아도어(천천히 닫히는 미닫이문)를 설치해 손가락이 끼어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했고, 강한 물살을 맞으면 상처가 따가워지는 환자를 위해 부드러운 물살의 샤워시설을 설치했다. 화상 치료와 관련한 모든 진료과와 치료실, 행정부서를 한 건물에 배치해 환자와 의료진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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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욱 한강성심병원장

“이곳이 집인지 병원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싶어요”
전욱 한강성심병원장

어떤 분위기의 병원을 만들고 싶으세요?
스위트 홈(Sweet Home)이요(웃음). 화상은 눈에 바로 보이는 외형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다는 특수성이 있잖아요. 이로 인한 상실감 때문에 화상 환자들 중에서는 마음이 힘든 사람이 많아요. 안 그래도 마음이 오갈 데 없는데, 병원마저 차가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감싸주고 포용해주는 병원, 편안한 내 집 같은 병원이 되길 소망해요. 그럼 환자들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치료도 잘 따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 우리 재활의학과 간호사들은 대부분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도 갖고 있어요. 환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죠.

마음의 위안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적의 치료일 텐데요.
물론이죠. 그 점을 우선으로 매 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2003년에 산 사람의 피부를 이식하는 동종피부 이식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어요. 화상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면 1주 안에 가피(두꺼운 피부껍질) 하는가 생겨요. 가피가 있으면 피부가 살아나지 못하니 가피를 떼어내야 해요.

예전에는 가피를 떼어내고 나서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어요. 그냥 아물기만 기다려야 했죠. 그동안 통증도 크고 패혈증에 걸리는 환자도 많았어요. 하지만 동종피부 이식수술을 하고 나서 통증도, 패혈증 위험도 크게 줄었어요. 동종피부 이식수술은 사람의 피부를 떼서 상처에 붙여놓는 거예요. 상처와 피부가 딱 붙어서 잘 아물어요. 2주 후 붙여놓은 피부가 절로 떨어지고 상처는 아물죠. 이외에도 돼지의 콜라겐을 동결 건조해 만든 인공진피, 무세포인공진피 등을 개발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세계 최고의 화상 치료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이 되는 겁니다. 이미 우리는 국내 최고를 넘어섰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명한 화상 병원인 슈라이너병원은 우리보다 건물은 큰데 입원 환자는 훨씬 적어요. 수술 건수를 따지면 일주일에 20건 정도 되거든요.

우리 병원은 급성기 환자만 한 해 2000~2500건 수술하니, 임상 경험은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가 없어요. 단순히 화상 수술만 잘하는 게 아니라 흉터 성형도 잘해서 외국에서 비행기 타고 수술받으러 오기도 해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초청받아 화산폭발 지역으로 가서 수술을 해주기도 하죠.

한-아세안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10개국의 화상 전문의와 그 나라의 보건복지부 직원에게 화상치료법을 교육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로 화상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달릴 겁니다.




PART 2 화상 환자만을 위해 똘똘 뭉친 의료진

화상 환자만을 위해 존재한다
화상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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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외과 허준 과장
화상외과 허준 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미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잠은 하루 4시간 자면 많이 자는 거예요. 교수인데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 당직을 서고 밤샘을 해요. 의대 동기들이 물어요. 거기 왜 있느냐고. 더 크고 좋은 곳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데, 굳이 화상이라는 전문 분야만 파면서 고생하느냐고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곳인데, 이상하게도 전 직원이 늘 신입처럼 열정적으로 화상치료에 임해요. 제 몸이 상하는 데도 개의치 않아요. 미친 사람들이 모인 곳이죠.”

허준 과장은 화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화상으로 피부가 다 탄 환자에게 급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상처가 부위에 가피(두꺼운 피부 껍질)가 생기면 이를 절제한 뒤 피부를 이식하는 등의 수술을 한다. 화상 환자에게 피부를 이식하기만 하면 생착률이 90%가 넘는 ‘신의 손’을 지녔다.

“기억에 남는 환자요? 상태를 회복해서 즐겁게 퇴원한 환자는 아니에요. 목숨을 구하지 못한 환자나 돌이켜 봤을 때 치료법을 달리 처방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환자가 생각이 나죠. 모든 환자를 완벽하게 치료해서 새 삶을 주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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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외과 김도헌 교수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
나에게 화상센터는 ‘평생직장’이다

“왜냐고요? 그만둬도 딱히 할 게 없거든요. 화상에만 관심이 있었고, 일하다보니 화상만 공부하게 됐어요. 더 좋은 치료법을 구상하는 것도 화상 분야에서만 해봤죠. 그래서 무언가를 새로 시도하고 싶지는 않아요. 화상만 깊게 파서 더 전문화하고 싶어요.”

김도헌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수면드레싱 치료법을 실시했다. 화상 부위를 소독하고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드레싱 치료는 심한 통증을 유발해서, 환자가 기절하기도 한다. 그래서 김도헌 교수는 드레싱 하기 전 환자에게 적정량의 수면마취를 한 뒤 잠이 들었을 때 소독과 드레싱을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과거에는 화상이란 방법이 없는 분야인 줄 알았어요. 이미 다 타서 오기 때문에 살 사람은 살고, 죽는 사람은 죽는 인재(人災)라고 배웠죠. 그런데 연구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합병증이나 통증이 이미 생긴 후에 치료하려 하지 말고, 각종 예측 도구를 만들어서 예방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면 환자들의 고통이 훨씬 줄어들잖아요. 화상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일이 참 재밌어졌어요.”

화상 후 아름다운 얼굴로 생활할 수 있게 만든다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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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이종욱 과장
성형외과 이종욱 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인생’이다

“화상성형을 시작한 게 1996년이니까 벌써 20년이 됐군요. 새 삶을 준 화상 환자가 10년 뒤 군대에 간다고 진단서 떼러오는 걸 보는 시기입니다. 화상을 당해서 기괴한 얼굴로 살아갈 줄만 알았는데 추가로 삶을 더 살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10여 년을 더 살다 가는 어르신도 봤죠.”

이종욱 과장은 화상성형과 화상재건성형을 전문으로 한다. 화상 정도가 심해서 피부뿐 아니라 피부 밑 근육, 지방까지 다 타면 피부 이식을 해도 회복이 안 된다. 이럴 때 허벅지 등에서 건강한 피부와 근육, 지방, 혈관, 신경까지 떼서 다친 자리의 혈관·신경과 잇는 미세수술을 해준다. 소아의 경우 피부 재생 능력이 사라진 탓에 뼈의 성장 속도에 맞춰 피부를 늘려주기도 한다. 물론 흉터를 복원하는 수술도 한다.

“화상 환자의 상당수가 미세수술이 필요해요. 이전에는 미세수술을 못 받고 방치돼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어요. 여기 오기 전 다른 병원에서 수부(手部)외과를 전공했었는데, 그 경험이 요긴하게 쓰이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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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서정훈 과장
재활의학과 서정훈 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스트레스’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아요. 재활치료가 필요한 시기에 환자들에게 딱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그걸 환자들이 잘 버텨내야 앞으로의 삶이 한결 편해지거든요. 환자가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는 것, 걸음에 맞춰 다리를 구부릴 수 있는 등 모든 것이 제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요. 화상당하기 이전처럼 해주고 싶으니까요.”

서정훈 과장은 수술 후 재활을 돕고 있다. 수술 후 그대로 두면 피부가 오그라들어 팔꿈치나 손을 펼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조기에 피부가 들러붙을 방향의 반대로 관절을 펴게 하는 등 최적의 자세를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수술 후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화상을 당해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변형된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가 안타까워 밤낮으로 붙들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다 써봤죠. 지금은 피아노를 쳐요. 이럴 때 뿌듯합니다.”




안전한 수술과 합병증 최소화를 꿈꾼다
마취통증의학과 &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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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통증의학과 곽인숙 과장

마취통증의학과 곽인숙 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하루의 시작’이다

“아침에 수술실 들어올 때마다 다짐을 해요. ‘아, 오늘 하루도 시작이다. 환자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단 1초도 정신 놓지 말고 집중해야겠다’ 생각하죠. 수술을 보조하는 마취과가 실수하면 환자가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입거나 사망할 수 있거든요.”

곽인숙 과장은 화상 환자가 응급 이송돼 수술실로 들어왔을 때 환자가 온전히 수술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살피는 역할을 한다. 우선 환자 상태에 따라 중환자 대상 마취를 할 것인지, 일반 환자 대상 마취를 할 것인지 결정해 마취액 등을 조절한다. 체온 유지를 위해 수술실 실내온도를 30℃ 이상으로 맞추고 침상 바닥과 혈액 온도를 조절해 저체온증을 막는다. 수술 내내 호흡, 맥박, 체온, 혈압을 확인하면서 수액 투여 등을 결정하기도 한다.

“화상을 크게 입어서 과연 살 수 있을까 걱정했던 아이가 수술을 잘 마친 뒤 나중에 흉터를 없애려고 다시 수술실에 들어온 걸 보면 정말 보람돼요. 아, 내가 또 사람을 살리는 데 일조했구나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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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변현우 과장
소화기내과 변현우 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최근 알루미늄공장에서 화재가 났어요. 한 환자가 목 안에 5㎝나 되는 알루미늄 조각이 껴서 병원에 왔더라고요. 제가 본 식도 내 이물질 중 가장 컸어요. 그냥 놔두면 양잿물이나 염산을 마셨을 때처럼 식도가 손상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시경을 통해 힘들게 알루미늄을 빼냈죠. 이렇게 당장 생사를 오가던 환자를 화상외과 수술 때 한번 보고, 수술 후 병실에서 회진 때 또 보고, 재활의학과에 입원한 것도 보고, 다시 흉터 재건 등을 위해 성형외과로 가는 걸 여럿 봤어요. 제 손을 거쳐 간 환자가 다시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아 참 보람돼요.”

변현우 과장은 화상 환자가 중증 내과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가볍게는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소화불량과 스트레스에 의한 위장관 출혈부터, 중증으로는 피부에 생긴 상처를 통해 균이 들어와 심장, 폐, 콩팥 등 모든 장기가 망가지는 패혈증까지 관리한다. 연기를 마셔서 호흡기가 망가졌을 때도 변 교수가 관리해 내장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는다.

화상 환자의 삶의 질을 책임진다
간호부 & 사회사업팀 &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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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팀 황세희 사무과장
사회사업팀 황세희 사무과장
나에게 화상센터는 ‘변화의 자리’다

“화상을 입는다는 건 삶에 커다란 변화가 온 거잖아요. 생활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거든요. 이런 환자들에게 다시 긍정적인 변화를 줘서 사회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황세희 사무과장은 환자의 치료비 지원과 2차 의료기관으로의 연결, 화상 이후 심리정서적 안정을 담당하고 있다. ‘어린이화상학교’도 만들었다.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이 입원하는 탓에 유급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 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해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게 했다.

“화상 환자를 위해 출근하는 게 정말 행복해요. 늘 우울하고 절망하던 환자가 저를 만난 후에 웃음을 되찾고, 대학에 입학하거나 결혼한다고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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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팀 김소연 임상영양사
영양팀 김소연 임상영양사
나에게 화상센터는 ‘존재 가치’다

“이곳의 의료진은 모두 화상 환자에게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어요. 그 열정적인 ‘탑팀’ 중 한 명으로서 영양치료를 통해 환자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김소연 영양사는 화상 환자의 영양관리를 담당해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체중이 빠지지 않도록 막는다. 화상 환자는 상처를 통해 단백질이 빠르게 빠져나간다는 특징이 있어서 열량, 단백질, 전해질 등을 때마다 적절히 투입해줘야 한다.

“사실 화상 환자의 임상영양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아요. 매일 공부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죠. 하지만 화상센터 팀이 영양팀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어서 매일 열정적으로 화상 영양에 대해 공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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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부 오다나 코디네이터
간호부 오다나 코디네이터
나에게 화상센터는 ‘치유’다

“제가 환자의 치유를 돕기도 하지만, 저도 환자에게 치유를 받아요. 늘 밝고 열정적으로 사는 환자들을 보며 긍정과 안정을 얻거든요.”

오다나 코디네이터는 환자에게 처방된 치료가 왜 필요한지 교육하고, 앞으로 나타날 몸과 흉터 변화에 대해 알려줘 환자가 놀라지 않도록 돕는다. 환자의 치료 및 입퇴원 스케줄도 짜 준다. 치료비용이 부담되면 집에서 혼자 흉터나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환자와 상담하다보면 가족처럼 가까워져요. 얘기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주고, 도움을 주는 게 참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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