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이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생각해 벌써부터 들뜬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귀향길은 설레고 행복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생각만으로도 피로감을 증폭시킨다.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중간에 쉬지 않고 5시간 이상을 운전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무용담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동안의 운전은 ‘몸’과 ‘마음’을 모두 지치게 한다. 건강을 잃지 않고 귀향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 장시간 운전 시 1~2시간 마다 스트레칭 해줘야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체중이 허리에 집중적으로 쏠려 만성 요통을 유발하며,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1.5배의 하중을 주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는다. 또한,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은 운전자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교통 정체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 피로를 동반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난폭해지기 쉽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장시간의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많은 운전자가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 운전을 하는데, 이런 작은 행동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또 장거리 운전에 따른 몸과 마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1~2시간 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고, 자주 환기를 시켜 맑은 공기를 쐬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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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희대학교병원 제공

◇ 이동 시 지루해도 스마트폰과 게임기 사용은 자제해야

장시간 이동할 때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게임기 등을 손에 들려주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이는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영상 시청 등을 하면서 오랜 시간 집중하면 가까운 곳을 볼 때 사용하는 조절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특히 달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우리 눈의 초점이 흔들리고 눈 근육에 피로감이 생기는데, 이때 흔들리는 상이 뇌로 전달되면 근시 유발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화면에 집중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명절이 끝나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 눈이 나빠진 것 같다고 바로 아이의 안경검사를 하는 것도 아이를 둔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한 뒤 바로 안경검사를 하면 근시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진경현 교수는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면 눈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도 불구하고, 정밀검사 없이 그냥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근시가 아님에도) 영구적으로 근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명절 기간 스마트폰 게임, 게임기 사용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정하고, 야외에서 충분히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