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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 4종 모두 잡는 백신 개발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1/07 08:00
올 가을부터 국내 접종지금까지는 3종만 예방 가능
지난 12월 영국계 제약사인 GSK는 4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의 국내 판매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와 SK케미칼도 똑같은 효과를 내는 백신을 개발, 최종 임상시험 마무리 과정을 밟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해에 빅토리아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 같으면 H1N1, H3N2와 빅토리아의 항체를 넣은 '빅토리아형(型) 백신'을 만들고,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면 H1N1, H3N2와 야마가타의 항체를 넣은 '야마가타형 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WHO의 예측이 틀릴 경우 문제가 생긴다. 빅토리아형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해 백신을 만들었는데, 야마가타 형이 유행한다면 백신을 맞아도 야먀가타 바이러스 예방이 안되기 때문에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1~2011년 중 다섯 차례, 유럽에서는 2003~2010년 중 네 차례 이런 일이 생겼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2001~2012년 중 예측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유행한 적이 네 번이나 있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의 구조나 단백질의 성분에 따라 크게 A, B, C형으로 나뉜다.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바이러스에는 H와 N으로 불리는 단백질이 있는데 A형의 경우 H는 16개, N은 9개다. H1N1부터 H16N9까지 144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신종플루 때 많이 들었던 H1N1, 조류독감 때 나왔던 H5N1이 모두 A형 바이러스의 다양한 형태들이다. B형의 단백질은 종류가 많지 않은데 빅토리아와 야마가타가 대표적인 것이다. 빅토리아나 야마가타의 명칭은 바이러스가 최초로 보고된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추가한 바이러스의 부작용을 줄이고 항체반응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게 어렵기 때문에 백신에 바이러스 항체 하나를 더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