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생리통 유발 질환

가임기 여성의 절반이 생리통을 겪는데, 이 중 일부는 자궁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생리통이 평소보다 심해지거나, 생리 양이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 외에도 통증이 느껴지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궁 질환을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이로 인해 난임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자궁근종·자궁선근증·자궁내막증을 그래픽과 함께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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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병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2~3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통 외에 비정상적인 출혈과 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홍혜리 교수는 "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폐경 후에도 근종이 계속 커진다면 근종을 없애야 한다"며 "최근에는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근종만 떼어낼 수 있기 때문에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 근육 안으로 자라서 자궁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출산 경험이 있는 40~50대 여성에게 잘 나타나며, 빈혈·성교통 등을 동반하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치료를 미뤄야 한다. 경우에 따라 자궁 안에 호르몬 루프(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피임 기구)를 넣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자궁 내막 조직이 난소·방광·자궁인대 등 어디로든 옮겨가 증식하면 자궁내막증이다. 생리통이 심하고, 요통·성교통·골반통 등이 생기며 자궁 주변으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만약 내막 조직이 폐로 가면 생리 기간마다 객혈(喀血)을 하고, 요관을 침범하면 배뇨장애가 생기며, 장으로 가면 변비·장폐색 등을 겪을 수 있다. 내막 증식이 심하면 내막을 떼어내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재발이 잦다. 수술 후 몸을 폐경 상태로 만드는 호르몬 치료를 하는데,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받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