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약 항히스타민 성분, 전립선 수축 '급성 요폐' 유발할 수도

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10월 이후에는 감기약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만성질환자는 무턱대고 감기약을 사 먹었다가 병이 악화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만성질환자가 피해야 할 감기약 성분을 알아본다.

◇전립선비대증: 항히스타민 성분 禁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콧물 감기약에 주로 함유된 항히스타민 성분을 피해야 한다. 자칫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尿閉)까지 이를 수 있다. 항히스타민 성분은 콧물 분비를 촉진하는 몸 속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지만, 방광과 전립선 주변 근육을 수축시켜 요도를 조인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이미 요도가 조여 있는 상태인데, 항히스타민 성분의 약까지 먹으면 소변이 아예 안 나올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정보팀장은 "항히스타민 성분은 전립선 약(배뇨근 이완제)의 약효를 무력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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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종합감기약을 고를 때 성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기존 질환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간·위 질환자: 진통제 성분 禁

간이나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비(非)스테로이드 성분을 피하는 게 좋다. 두 성분은 대부분의 종합 감기약에 들어있지만, 간과 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주로 간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간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삼가야 한다. 비스테로이드 성분은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소의 활동을 막아, 평소 위가 약한 사람의 위 출혈 위험을 높인다. 최경숙 약무정보팀장은 "종합 감기약에는 소량 섞여있지만, 간·위의 손상 상태가 심하면 반드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 에페드린 성분 禁

고혈압 환자는 가래와 코막힘을 완화하는 에페드린 성분을 피해야 한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올린다.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평소 맥박이 빨라지며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