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할수록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비만과 심근경색의 위험은 상관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교수팀이 2006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3명을 분석했더니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인 비만 환자가 정상체중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범위가 작았다. 심근경색으로 한 번 망가진 심장근육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작을수록 치료결과와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비만환자와 정상체중환자는 BMI 수치 외에 나이, 성별은 물론 흡연율,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심근경색의 위험과 관련한 요인들도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비만환자의 좌심실 전체 용적 대비 심근경색 크기가 17.9%인데 비해 정상체중 환자는 20.8%였다. 심근경색 발생 가능 영역의 측정치도 비만환자는 좌심실의 29.4%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었지만 정상체중 환자는 36%로 더 높았다. 실제로 6개월 동안 추적관찰에서 비만그룹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한 명도 없던 반면 정상체중그룹에서는 3명이 사망했다.
한주용 교수는 “심근경색에서 비만의 역설이 성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만한 환자에서 심근색의 크기가 작다고 해도, 비만이 다른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만큼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통한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죽삭동맥경화'에 최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