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몰라보게 젊어진 얼굴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얼굴에 거뭇거뭇 피어있던 일명 저승꽃 ‘검버섯’을 제거한 것.
검버섯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피부질환으로 ‘노인성반점’이라고도 불린다. 의학용어는 ‘지루각화증’인데, 주로 장년이나 노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성종양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이마나 얼굴, 목 등의 피지선이 발달한 ‘지루’부위에 생겨 ‘지루각화증’이란 이름이 붙었다.
요즘에는 일광노출(햇볕 노출)이 많아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생기기도 한다. 손에 생기는 검버섯도 종종 볼 수 있는데 햇볕에 손이 자주 노출되는 골퍼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얼굴이나 목, 손 모두 주로 햇볕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는 경우, 피부가 방어적으로 피부각질을 굳히거나 표피의 세포가 국소적으로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반점이 생겨나는 것. 유전적인 요인도 관련 있다.
처음에는 작은 물방울 모양의 갈색반점이 생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이 더욱 커지면서 색도 진해진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 주근깨나 기미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주위 피부와 경계가 뚜렷한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면서 약 3cm정도의 검버섯으로 자리잡는다. 김 위원장의 경우 레이저치료로 검버섯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검버섯의 치료법은 피부박피술과 냉동치료, 레이저치료가 있다.
피부박피술은 흑자가 있는 부위에만 약물을 이용해 검버섯과 흑자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냉동치료는 과거에 많이 사용한 방법으로, 영하 196.5C의 액화질소를 이용해 검버섯과 흑자를 없앤다.
레이저치료는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나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해 검버섯을 없앤다.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는 1번 시술로 검버섯을 거의 없앨 수 있다.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
간혹 체질에 따라 2~3회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중년 후반이나 노년기에 검버섯이 생기면 심미적으로 보기 싫은 문제도 있지만, 노화를 실감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 최근에는 레이저로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검버섯치료가 가능해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