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부프로펜(해열·염증 완화 성분) 진통제, 용량 지키면 위장장애 적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9/17 05:30
[알아야 藥!] 진통제
4~6시간 간격 두고 복용해야
술 마신 후엔 타이레놀 '금물'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는 크게 두 종류다. 타이레놀(얀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애드빌(화이자) 같은 비스테로이드 성분(이부프로펜·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다.
그런데 소염진통제는 위장장애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기피하고 해열진통제만 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부프로펜 계열 소염진통제는 적정 복용량을 지키면 다른 성분의 진통제보다 위장장애 위험이 크지 않고 효과도 더 빠르다. 이같은 사실은 유럽의 대규모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1999년 임상약물연구 저널). 총 8674명의 환자 중 2886명에게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2888명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2900명에게는 아스피린을 일주일 동안 먹게 했더니 위장관 장애가 생긴 비율이 4%(이부프로펜), 5.3%(아세트아미노펜), 7.1%(아스피린)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위장관 출혈 환자는 아세트아미노펜 그룹에서 4명, 아스피린 그룹에서 2명이 생겼지만 이부프로펜을 먹은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염진통제가 해열진통제보다 효과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0년 발표된 임상치료학 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랑니를 뽑은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에서 이부프로펜 진통제를 200㎎ 복용한 그룹, 400㎎ 복용한 그룹이 모두 아세트아미토펜 1000㎎을 복용한 그룹보다 진통 효과가 빨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어 복용법을 지켜 먹는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소염진통제인 애드빌은 가벼운 통증이나 감기가 있을 때는 1회당 200~400㎎씩 하루 3~4차례, 골관절염이나 급성 통풍에는 1회당 200~600㎎씩 하루 3~4차례 먹는 게 좋고, 하루에 3200㎎를 초과하면 안 된다.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은 한 번에 500~1000㎎씩 하루 3~4차례 먹고, 4000㎎를 초과하면 안 된다. 둘 다 4~6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타이레놀은 간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술을 먹은 후 생기는 두통에는 쓰면 안 된다. 알코올도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급성 약물 중독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애드빌을 먹는 게 낫다. 다만 매일 석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애드빌을 먹어도 위장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