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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습관적으로 먹으면 청력 손상될 가능성 높아져"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으면 청력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샤론 커한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9년까지 31~48세 여성 간호사 6만2261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진통제(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를 복용하는 횟수와 청력 이상 관계를 조사했다. 진통제는 수십 가지 종류의 성분이 있는데, 이 두 종류의 진통제는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약들이다. 그 결과, 전체의 16.1%(1만12명)에게서 청력 이상이 발견됐다. 청력 이상이 생길 위험은 진통제를 1주일에 1회 미만 복용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1주일에 2~3회 복용하는 사람이 17~20%, 1주일에 4~5회 복용하는 사람이 28~29%로 높았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는 "진통제에는 귀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고 소리를 듣게 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진통제를 오랜 기간 자주 먹으면 청력 손상 위험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감기나 두통 때문에 잠깐 약을 먹는다고 청력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임기정 교수는 "그러나 진통제를 한 번에 한 움큼 넘게 먹거나 몇 년간 매일 진통제를 먹으면 청력 소실이 생길 수 있다"며 "만성질환으로 오래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사람은 이명이나 청력 소실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 후 위험이 없는 약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 때문에 1주일에 2~3회 이상 진통제를 먹는 사람도 청력 손상 위험이 높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헌이 교수는 "청력 이상이 있는데도 약을 계속 먹으면 청력 손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일단 약을 끊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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