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속 건강 찾기②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상태가 호전됐다’는 고대 그리스 문헌 기록이 있다. 말을 이용해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치료하는 의술도 있다. 말과 사람이 교감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최고봉이 아시안게임 종목 중 하나인 마장마술이다.마장마술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말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진짜 마술이라도 걸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말 스스로 기수와 혼연일체가 돼서 움직인다. 정말 말이 사람의 마음을 읽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마장마술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고안됐다. 말의 체격과 능력을 조화롭게 발달시키고, 말을 침착하게 만들어 기수와 완전한 이해심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장마술은 보통 초보마술(캉파뉴)과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고등마술(오트에콜)로 구분된다. 초보마술에서는 어린 말에게 복종, 균형, 휴식 등을 가르치는데, 처음에는 말을 다루는 끈으로 시작해서 그 후 안장을 깔고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배우도록 한다. 고등마술은 마장마술에서 가장 정교하고 전문화된 형태로서 훈련을 통해 말은 매우 균형 있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기수의 손ㆍ다리ㆍ체중의 움직임에 따라 말은 평보·구보·속보를 멋지게 표현하게 된다.
승마장에 가서 말과 눈을 맞추면, 말이 큰 눈동자를 굴리면서 내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같다. 또 말을 타고서 자연을 느끼면 여러 가지 심리적인 답답함이 해소된다. 그래서 말을 동물치ADHD도 고치는 승마의 집중력 마장마술료에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말이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신기한 치료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장마술은 어디까지나 기수의 기술이고, 기수가 말을 오랜 시간 길들여 온 결과다. 마장마술은 선수가 최소한 작게 움직이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기술이다. 말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마장마술 기본동작 알고 보자
◇ 어깨를 안으로(Shoulder-in)
말의 안쪽(트랙의 반대 방향) 어깨가 트랙의 반대쪽으로 들어와서 트랙과 평행하게 직선운동을 하는 것이다.
◇ 사횡보(Leg-yielding)
말의 몸과 목, 머리가 곧게 펴 있는 상태에서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말의 몸과 머리가 정면 방향으로 일직선을 유지하지만 진행 방향은 기승자의 정면 45° 방향으로 진행한다. 하프파스랑 비슷하지만 밴딩을 시키지 않은 상태다.
◇ 하프파스(Half-pass)
말의 몸은 정면을 향하고 걸음은 사횡보처럼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동작이다. 말 머리가 진행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 피루엣(Pirouette)
말의 앞다리로만 원을 그리듯이 도는 동작을 말한다. 피루엣은 중급 마장마술 과목에 있는 운동으로 뒷다리도 앞다리가 움직일 때 똑같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움직여야 한다. 피루엣에는 180°와 360° 턴이 있고, 그랑프리 레벨에서는 구보에서 720° 턴이 있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54페이지)에 실린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