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망치는 원인
남자친구와 하루에 300장 이상의 사진을 찍어야 만족하는 여자친구, 폐경기 이후 우울감을 해결하다 쇼핑 중독에 빠져들어 몇 천만 원의 빚을 진 주부,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 회사원… 우리는 매스컴이나 주변에서 이처럼 여러 가지 '중독'을 접하게 된다. 약물중독뿐 아니라 이러한 행독중독도 개인의 인생과 가정까지 망치는 원인이 된다.
애정결핍, 우울, 불안, 소외감 등은 약물 중독과 행동 중독을 아우르는 행동과잉장애(BEDs, behavior excess disorders)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애정결핍증이 원인인 경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무언가 '허전하다'고 느낄 때 그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타인에게 관심받고 싶은 심리를 다른 행위로 보상하려는 데서 나타난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떠한 행동에 몰두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 중독 환자들은 약물 중독 환자들에 비해 본인의 증상을 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행동 중독은 점점 내성이 생겨 더 강하고 즉각적인 자극을 원하게 되고, 갑자기 끊을 경우 금단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약물 중독과 흡사하다. 행동 중독을 치료하려면 환자 스스로 그러한 증상이 치료가 필요한 병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치료 요법을 시행하며,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또 환자가 충동적인 행동을 '좋은 행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술이나 쇼핑, 성형 대신 운동이나 등산이 생각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환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지 기호를 파악해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독 자가진단표
1.의도했던 것보다 자주, 오래 사용(행동) 한다.
2.중단하거나 조절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3.물질을 구하거나(행동하거나), 사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4.물질(행위) 때문에 직장·학교 등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지 못 한 적이 있다.
5.물질(행위) 때문에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지만 끊을 수가 없다.
6.물질(행위) 때문에 여가 활동을 포기했다.
7.신체적·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도 중단하지 않는다.
8.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물질 사용이나 행위의 강도가 높아졌다.
9.물질(행위)을 끊으면 평소 없던 이상 증세가 생긴다.
특정 대상(물질·행위)을 떠올린 뒤, 해당되는 문항이 몇 개인지 체크하면 된다. 한 개라도 해당하면 그 대상에 중독될 위험이 있는 것이고, 두 개 이상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