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5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수능 전후로는 성적비관 등의 이유로 자살하는 청소년의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보통 성적비관 자살의 경우 성적 저하로 우울증이 생겨 심할 경우 자살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성적이 떨어진 것이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이 오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슬픔, 무력감, 식욕 변화,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반복적 생각, 절망감 등을 느낀다. 하지만 청소년 우울증의 세부 증상은 성인과 다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청소년들의 경우 자존감이나 죄책감 등의 개념이 부족해 우울증 증상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불평을 하는 등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 울음, 원인을 알 수 없는 팔·다리·복부 등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감정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의한 생화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부모가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우울증을 앓게 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이나 이혼으로 인한 부모 상실 등의 경험, 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신체적 학대 등도 아동을 우울증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녀의 우울증을 방치하면 성인 우울증으로 발전하거나 자해,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심리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며 행동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가 ▶식사와 수면형태의 변화 ▶평소와 다른 반항적 행동 ▶학업능력 저하 ▶지속해서 지루함 호소 ▶감정과 관련돼 두통, 복통, 피로감 호소 ▶칭찬이나 포상을 거부 ▶우울한 뒤 갑자기 즐거워지는 태도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우울증은 제때 치료하면 8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에게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는 청소년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의 걱정이나 어려움을 무시하거나 놀려서는 안 된다.우울증 정도가 심하고 오래가면 또래들과 어울리며 치료하는 집단 치료, 가족 간 의사소통을 돕는 가족 치료, 놀이 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