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길어지면 기형아 유발 물질 발생 위험… 가벼운 음식 섭취를

케톤산증은 케톤이 장시간에 걸쳐 혈액에 쌓여 생기는 질병이다. 케톤은 체내 에너지원으로 쓰일 탄수화물이 부족해 지방을 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성 물질이다. 한 두 번 끼니를 걸러 생긴 소량의 케톤은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돼 큰 문제가 없지만,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나 장기간 단식으로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케톤이 혈액에 쌓인다. 혈액이 산성화되면 몸의 균형이 깨져 구토·실신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임신성당뇨병 환자에게 생긴 케톤은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제일병원 내과 김성훈 교수는 "케톤이 태반을 통과하면 태아의 신경계통을 손상시켜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유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성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을 일반 사람들보다 적게 섭취하므로 케톤이 생기기 쉽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는 "임신성당뇨병 환자의 경우 간식을 먹는 게 태아와 산모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취침 전 간식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음식이 좋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영양팀 송소희 영양사는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므로 좋지 않다"며 "저지방 우유 1잔이나 떠먹는 요구르트 1개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