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TdaP백신
임신 여성이 TdaP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외에서 백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영국 등 예방접종이 잘 시행되는 선진국에서 환자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2년 4만8277명의 백일해 환자가 생겼고, 이 중 2269명이 3개월 미만 영아였다. 영아 발병의 30~40%는 엄마로부터의 감염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평균 18건 정도가 새로 생기다가, 2009년 66건으로 늘었고 2012년에는 230건이 발병했다. 생후 3회의 기초 예방접종을 다 맞지 않은 상태에서 백일해에 걸리는 1세 미만의 영아는 폐렴·무호흡·무기폐·저산소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임신부가 이전에 TdaP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에 상관없이 임신할 때마다 TdaP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한다. 여성이 임신 전에 백신을 맞아서 생성된 항체는 분만 당시 아기에게 전달되는 양이 미미하므로, 매번 다시 맞아서 충분한 항체를 엄마 몸 속에 생성시켜 놓아야 아기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TdaP백신 접종 시기는 임신 중기 이후, 특히 27~36주이다. 이 시기에 백신을 맞아야 모체에서 태아로 항체가 가장 많이 전달된다. 그래야 아기가 출생 직후부터 예방접종을 끝내기 전까지 가장 취약한 시기에 백일해 면역력이 강하게 유지된다. 신생아가 출생 직후에 맞을 수 있는 백일해 예방접종은 없으므로, 신생아 백일해를 피하려면 임신 중에 엄마가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다.
임신 중 TdaP백신 접종은 임신부 본인과 태아 모두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TdapP백신을 맞고 출산한 뒤 모유 수유를 해도 안전하다. 오히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할 임신부가 TdaP백신을 맞으면 나중에 모체의 항체가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