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 후두 좁아져
겨울철 영유아에 자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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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룹증후군으로 기도가 좁아져 있는 소아의 엑스레이 사진(동그라미 안). /상계백병원 제공
주부 강모(31·서울 노원구)씨는 17개월 난 아들이 기침·열·콧물 증세를 보이자, 동네 병원에 데려가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였다. 그러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개가 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기침을 했고, 밤에 숨을 쉴 때는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씨는 아들이 천식을 앓고 있다 생각해 큰 병원을 찾았다. 예상과 달리 강씨 아들은 크룹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크룹증후군은 추운 겨울 3세 미만 영유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상기도(후두)가 좁아지는 게 특징이다. 파라인플루엔자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생기는데, 상기도가 선천적으로 좁아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는 "초기에는 감기와 증세가 비슷해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크룹증후군에 걸리면 처음 하루 이틀 정도는 열이 나고 기침과 콧물을 흘린다. 하지만 점점 숨소리가 가빠지고, 기침을 할 때는 개가 짖는 듯한 소리를 낸다. 만약 이 정도로 병이 진행됐는데 치료를 안 받으면 호흡곤란을 겪거나 하기도에 문제가 생기는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은 밤에 더 심해지는데, 아이가 호흡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응급실에 데려가면 그 사이에 증세가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김창근 교수는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라며 "찬 공기를 쐬면 일시적으로 정상 상태가 되는 게 크룹증후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후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무기(煙霧機)를 이용해 찬 수증기를 흡입하게 하거나, 스테로이드·항생제 등을 쓴다. 이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