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맥주가 살찐다? 송년회 단골메뉴 '치맥', 오해와 진실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2/20 09:00
◆ 치킨
① 닭다리
닭은 부위별로 각각 영양성분이 다르다. 먼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닭다리는 닭고기 중 가장 살이 많고 맛있는 부위다. 철분이 풍부해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더욱 좋다. 닭다리의 탄력 있고 고소한 맛의 비결은 조화로운 지방과 단백질이다. 양념을 첨가하지 않고 간단히 먹고 싶다면 닭다리를 먹으면 된다.
② 닭날개
닭다리 다음으로 인기 있는 부위는 닭날개다. 닭날개에는 콜라겐 성분이 많아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 다만 닭날개는 다른 부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살이 적고, 콜라겐 성분이 주로 껍질에 몰려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또한, 닭날개 뼈 주위에는 펙틴질이 많아서 끓이면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만들 수 있다.
③ 닭가슴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몸짱'이 가장 애용하는 부위는 닭가슴살이다. 닭가슴살은 지방이 적고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돼있으며, 메티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쇠고기보다 풍부하다. 다만 살이 퍽퍽하고 맛이 담백하므로 약간의 조미료와 양념을 첨가해서 조리해야 맛있다. 너무 장시간 가열하면 살이 수축해 단단해지므로 적당히 익혀먹는 것이 좋다.
④ 닭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또 다른 부위가 닭발이다. 닭발은 콜라겐이 풍부하고 지방이 거의 없으며 콜레스테롤과 탄수화물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특유의 노린내가 나기 때문에 생강을 이용해 냄새를 제거한 후 먹는 것이 좋다.
⑤ 닭모래집(닭똥집)
치킨집을 나와 2차를 가면 닭모래집(닭똥집)을 안주로 먹으면 좋다. 닭모래집은 칼로리가 매우 낮고 100% 근육단백질로 이뤄졌다. 두꺼운 근육층과 강한 점막이 있어 조금 질기지만, 손질만 잘하면 2차 술안주로 좋다.
◆ 맥주
① 맥주를 마시면 살찐다?
맥주를 마시면 살찐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맥주를 마셔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맥주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입맛을 돋워 음식을 많이 먹게 하는 것이다.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호프(hop)에 포함된 알파산이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호프집만 가면 허기가 지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다.
②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온다?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온다는 속설도 잘못된 말이다.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양이 많아 포만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배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곧 이뇨작용을 통해 회복된다. 맥주 속 호프의 고미질은 이뇨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 가벼운 증상의 위장병이나 요로결석 치료에 맥주가 권해지기도 한다. 맥주가 변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맥주의 효모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너스균을 활성화시키고, 맥주의 수분과 탄산이 장운동을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③ 맥주의 효능? 치매 예방·동맥혈류 개선·골다공증 예방·근육 강화…
영국 리버풀 대학의 앤더슨 박사팀의 연구를 보면 맥주의 원료인 보리 속에 들어있는 실리콘이 인체의 알루미늄을 제거하며 치매를 예방해준다는 결과가 있다. 그리스의 하로코피오 대학 연구팀은 맥주 한 잔을 마시면 1~2시간 안에 동맥혈류가 개선된다고 밝혔다. "맥주에 함유된 알코올과 항산화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효과는 일반 맥주보다 필수 미네랄 철분과 산화방지 성분이 많은 흑맥주가 더 뛰어났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식품과학기술 연구진 역시 맥주의 규소 성분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생맥주처럼 열이 덜 가해진 연한 색깔의 맥주일수록 효과가 뛰어났다.
그 밖에 일본 도쿠시마대학교 연구팀은 맥주 속 호프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근육조직의 손실을 막아주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맥주를 마셔서 강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에 약 87ℓ를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근육량이 증가하기 전에 먼저 알코올 중독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위에 언급한 맥주에 대한 모든 효능은 역시 맥주 한잔(500㏄)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이상의 지나친 맥주 섭취는 인체에 무익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