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는 꺼려질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트라우마에 대해 자꾸 말하라’고 권한다. 말을 하는 행위 자체로 뇌가 활성화 되면서, 트라우마 후유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를 말로 표현하려면, 뇌가 기억하고 있는 사건을 이성적으로 이해해서 말로 정리해서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난다. 트라우마는 대부분 정서적인 두려움을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에 저장돼 있는데, 이 편도체의 기능과 역할을 중재하는 것이 뇌의 전전두엽이다. 전전두엽은 성찰, 사회적 지지, 환경적 도움 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말을 하는 행위 자체는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트라우마에 대해 말을 할 때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찾아서 대화를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성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말하기도 들어주기도 민망한 부분이 있어서 대화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혼자서 ‘내 잘못, 나한테만 일어난 저주’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트라우마의 후유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트라우마에 대한 객관적인 조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 등으로 생각하게 된다. 트라우마로부터 심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