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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결혼전야' 스틸컷

영화 '결혼전야'에는 우즈베키스탄 미녀 구잘(비카)과 결혼을 앞두고 발기부전증에 걸린 노총각 마동석(건호)이 나온다. 마동석은 이런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새벽 예비부인 몰래 자전거 페달을 돌린다. 그런데 이런 유산소 운동이 실제 발기부전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학적으로 한두 번 발기가 안 된 것은 발기부전으로 보지 않는다.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 성관계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나고,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때 발기부전증으로 진단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마동석과 같은 메리지 블루(Marrige Blue)에 의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당뇨병, 고혈압 등 신체적 요인이다.

유산소 운동은 이 두 가지 원인에 모두 좋은 효과를 준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사를 보면 운동을 별로 하지 않은 사람은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에 비해 향후 14년간 발기부전이 될 가능성이 30%나 높았고, 연구 시작단계에서 비만이었던 사람들은 정상 체중이었던 사람보다 발기부전이 될 가능성이 90%나 높았다.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45~60세 남성이 일주일에 유산소 운동으로 1000칼로리를 소비하면 발기부전 확률이 38% 줄어들고, 40000칼로리 이상 소비하면 52%까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렇듯 유산소 운동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성욕을 살아나게 한다. 또, 혈관을 확장시켜 성기로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원활하게 하며,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향상하고 하체 근육이 발달돼 성 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발기부전에는 달리기와 걷기, 등산 등이 좋다. 반면 자전거는 안장이 회음부와 고환을 눌러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신경을 압박해 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30분 이상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영화 속 마동석이 매일 새벽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것은 적어도 발기부전에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