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겨울철 여성 신발의 건강학
김련옥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27 09:00
▷롱부츠=종아리까지 감싸는 롱부츠를 신어본 여성이라면 갑갑해서 벗어버리고 싶은 적이 많았을 것이다. 겨울철 인기 아이템인 스판 롱부츠는 다리를 꽉 조이고 있기 때문에 신고나면 다리가 붓기 일쑤다. 여성들은 옷매무새를 살리기 위해 스키니진에 다리를 꽉 조이는 롱부츠를 신는데 혈액순환이 잘 안 되서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가느다란 붉은 혈관과 푸른 혈관이 거미줄처럼 엉겨 있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심해지면 혈관이 꾸불꾸불하게 꼬이거나 부풀어 오른다. 다리에 자주 피로감을 느끼거나, 이유 없이 멍이 자주 들 때 혹은 다리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체 건강을 위해서는 다리에 압력을 많이 주는 타이트한 롱부츠는 되도록이면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옷 맵시를 위해 타이트한 롱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가급적 실내에서는 롱부츠를 벗고 슬리퍼를 신자. 부츠를 신는 시간은 5~6시간이 적당하기 때문에 오래 신는 것은 좋지 않으며 1주일에 3일 이상은 신지 않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어그부츠와 플랫슈즈=겨울철엔 롱부츠 외에 굽이 낮은 어그부츠와 플랫슈즈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뒷굽이 없는 어그부츠와 플랫슈즈는 걸을 때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돼 발바닥 근육에 쉽게 무리를 주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발생하는 질병이 족저근막염이다. 걸을 때 발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의 움푹 파인 부분을 받쳐주는 근육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운동화 깔창을 신발 바닥에 대는 것이다. 또한, 틈틈이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운동으로 발을 심장 이보다 높게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모관운동'이 있고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발가락을 최대한 앞뒤로 폈다 구부리는 동작도 효과적이다.
▷하이힐=굽이 높아서 다리 선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4계절 인기인 하이힐은 앞 발바닥에 과도한 하중이 쏠려서 족지간 신경종을 잘 유발한다. 족지간 신경종이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돼 두꺼워진 것을 말한다. 족지간 신경종의 가장 흔한 증세는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발이 화끈거리거나 저리고 발바닥에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신경 손상이 되면 치료 기간이 수개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족지간 신경종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는 굽 높이가 4~5cm가량인 것을 신고, 발가락 공간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5~10분 정도 족욕을 하며 발을 주물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