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부민병원

고난도 반치환수술, 의사 경험이 핵심
수술 후 관리위해 응급실·중환자실 운영
고령환자·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

두 돌 된 손주를 키우고 있는 박모(60·부산 사하구)씨는 2년 전에 왼쪽 무릎 안쪽에 통증이 처음 생겼다. 약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아 봤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큰 병원을 찾은 박씨는 바깥쪽 관절은 이상이 없지만 안쪽 관절은 퇴행성 관절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바깥쪽 관절은 그대로 두고 상태가 심각한 안쪽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자고 했다. 지난 9월 손상된 안쪽 관절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반치환 수술을 받은 박씨는 지금은 무릎을 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정상관절은 그대로 남기고 수술

무릎 관절은 바깥쪽 관절보다는 안쪽 관절이 더 빨리 닳는다. 똑바로 서도 체중이 안쪽 관절에 더 많이 실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안쪽 관절이 손상된 환자가 더 많다. 부민병원 서승석 의무원장은 "좌식생활, 양반다리, 무릎 굽히는 동작 등 무릎 안쪽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며 "무릎 수술 환자의 90% 정도가 안쪽 무릎에 이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연골조직이 많이 남아 있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염증조직을 없애고 손상된 연골조직을 이어주거나 줄기세포로 연골조직을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많이 파괴됐다면 이런 방법들은 한계가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




이미지
부민병원 서승석 의무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최소절개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최소절개를 하면 수술 후 회복이 빨라진다. / 부민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부위를 모두 깎아낸 후 세라믹이나 금속으로 된 인공관절을 이식하지만 최근에는 정상인 바깥쪽 관절은 그대로 두고 손상된 안쪽 관절만 이식하는 반치환술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바깥쪽 관절과 반월상연골, 십자인대 등 정상적인 무릎 조직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작고, 통증도 적으며 회복도 더 빠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적게 째면서도 회복도 빨라 좋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더 적게 째므로 제한된 시야만 보면서 수술을 해야 하고 정상 관절과 인공관절의 균형, 위치 등을 정확하게 맞춰야 해 더 까다롭다. 서승석 의무원장은 "5~6년 전만 해도 반치환수술을 하면 결과가 안 좋아 10년 이내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치환수술은 의사의 오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관절 모두 교체할 때도 '최소절개'로

증상이 심해 무릎 관절 자체가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면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한다.

부민병원은 이 때에도 최소로 절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 수술법이 20㎝ 정도 무릎을 째야 했다면 부민병원은 절반 이하만 절개한다. 이렇게 하면 출혈·통증·감염·재활기간을 모두 줄일 수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고령환자나 당뇨병·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또 인공관절 사이에 연골과 같이 완충작용을 하는 플라스틱도 예전에는 고정식이어서 인공관절이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완충 플라스틱도 인공관절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무릎 움직임이 수월해졌다.

◇노인환자 특성 생각한 종합 치료

부산 북구에 있는 부민병원은 관절·척추 질환 치료가 유명하긴 하지만 내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관절·척추질환 환자 중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환자가 50%를 넘어 이들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수술을 받으면 심장마비, 폐부종, 폐렴, 쇼크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만약을 대비해 응급실과 중환자실도 운영한다.

부민병원은 의사마다 다르게 진행되던 치료 과정을 세계적인 병원들의 임상결과를 참고해 병동, 수술실, 재활치료실 등 상황별로 매뉴얼로 만들어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과잉진료나 방어진료를 막고 꼭 필요한 치료만으로도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표준화된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는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의사에 대한 신뢰도 더 커지는 장점이 있으며 의사는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