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이번 추석 상엔 약술 올려보자"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9/18 09:07
알코올이 혈액순환 촉진시켜 약재 성분, 몸에 빠르게 흡수… 사상체질별 맞는 약재 달라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약술을 마시면 약재 성분이 몸에 빨리 흡수된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약재의 효능을 높이려고 술로 만들어 마시게 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대부분의 약재에 든 유기산·당·엽록소·엽황소·탄닌 등은 술로 만들어 마셨을 때 몸에 흡수가 잘 된다"며 "지병이 없으면서 가벼운 신체 증상을 관리하거나 예방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약술이 좋다"고 말했다.
약술에 넣으면 좋은 약재는 사상체질별로 다르다. 소음인(상체가 마르고 하체가 튼튼한 편)은, 인삼·생강·홍화 등이 든 술을 마시면 몸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양인(상체가 튼튼하고 하체가 약한 편)은 복분자·산수유·구기자가 좋다. 몸의 열을 내리고 과민한 신경을 차분하게 한다. 태음인(전신이 통통하고 목이 짧은 편)은 몸속 노폐물 배출이 잘 안 돼 비만이 되기 쉬운데, 국화·매실·도라지·오미자·칡 등이 도움이 된다. 소화기 증상이 잘 생기는 태양인(온몸이 단단해 보이는 편)은 포도·다래·오가피·모과로 만든 약술이 좋다.
국립농업과학원 김재현 연구관은 "이런 약술은 직접 담가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담글 형편이 안된다면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약재 성분이 든 약술을 구입해 마셔도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약술이 좋다고 해도 과음은 금물이다. 황민우 교수는 "식사를 할 때 한두 잔 정도 마시는 게 가장 좋다"며 "만약 약술을 마시고 숙취가 생긴다면, 술을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숙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