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이번 추석 상엔 약술 올려보자"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알코올이 혈액순환 촉진시켜 약재 성분, 몸에 빠르게 흡수… 사상체질별 맞는 약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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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이 없으면서 가벼운 신체 증상을 관리하려는 사람은 약술을 적당히 마시면 좋다. 약재 성분이 몸에 빨리 흡수돼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가족·친지가 다 모이는 추석. 오랜만에 만나 정담을 나누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이번엔 가족 건강을 생각해서 약술을 상에 올려보면 어떨까. 한의학에서는 약술을 적당히 마시면 백약(百藥)보다 낫다고 본다. 명절 분위기도 살리고 건강도 지키는 '1석2조 효과'를 얻으려면 약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약술을 마시면 약재 성분이 몸에 빨리 흡수된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약재의 효능을 높이려고 술로 만들어 마시게 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대부분의 약재에 든 유기산·당·엽록소·엽황소·탄닌 등은 술로 만들어 마셨을 때 몸에 흡수가 잘 된다"며 "지병이 없으면서 가벼운 신체 증상을 관리하거나 예방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약술이 좋다"고 말했다.

약술에 넣으면 좋은 약재는 사상체질별로 다르다. 소음인(상체가 마르고 하체가 튼튼한 편)은, 인삼·생강·홍화 등이 든 술을 마시면 몸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양인(상체가 튼튼하고 하체가 약한 편)은 복분자·산수유·구기자가 좋다. 몸의 열을 내리고 과민한 신경을 차분하게 한다. 태음인(전신이 통통하고 목이 짧은 편)은 몸속 노폐물 배출이 잘 안 돼 비만이 되기 쉬운데, 국화·매실·도라지·오미자·칡 등이 도움이 된다. 소화기 증상이 잘 생기는 태양인(온몸이 단단해 보이는 편)은 포도·다래·오가피·모과로 만든 약술이 좋다.

국립농업과학원 김재현 연구관은 "이런 약술은 직접 담가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담글 형편이 안된다면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약재 성분이 든 약술을 구입해 마셔도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약술이 좋다고 해도 과음은 금물이다. 황민우 교수는 "식사를 할 때 한두 잔 정도 마시는 게 가장 좋다"며 "만약 약술을 마시고 숙취가 생긴다면, 술을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숙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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