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이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을 비롯하여 유전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 질병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샤르코마리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은 질병을 발견한 학자 3명의 이름 첫 알파벳을 따 'CMT'로도 불리는 병으로 손발의 근육이 점점 약해져 심하면 걷지 못하게 되는 유전병이다. 이 회장은 이 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회장의 검찰 출석 당시 구부러진 다리 모양으로 부자연스럽게 걷는다든지, 걸을 때 특수신발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은 이 병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36명꼴로 발생하며, 50대를 넘어서 급격히 악화하는 병으로 증상 정도는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에 따라 일반인과 구분이 안 될 만큼 가벼운 정도부터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수준까지 다양하다. 이 병의 근본치료법은 없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있다. 심하면 근육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한다.
또한 이 회장은 2008년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오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의 신장 기능은 정상 신장보다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감소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 대체 요법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신부전증은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질환으로 신장 기능에 따라 5단계로 나뉘는데 이 회장은 5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신부전증이 악화되면 요독증이 발생하는데, 요독증은 내분비계를 비롯해 면역계,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자율신경계, 혈액계, 소화기계, 심혈관계, 피부계, 체액 및 전해질 이상 등 다양한 질환을 초래한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1997년 뇌졸중을 경험한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꾸준한 약물치료로 관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