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藥!] 질세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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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약국에서 파는 질 세정제를 써야 한다. 화장품 매장 등에서 파는 여성 청결제는 질염 균 제거에 효과가 없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여성 질염이 생기기 쉽다.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다. 25~34세 결혼적령기 여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 중 질염 환자가 53.2%로 절반이 넘었다.(대한산부인과학회 조사결과, 복수응답)

질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건강한 여성이라고 해도 항상 있다. 평소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다가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시작한다. 피임약을 오래 먹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변하거나,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어 통풍이 잘 안되면 빠르게 늘어난다. 질 분비물이 누런색이나 회색을 띠고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다. 생리 전후나 성관계 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다.

질염은 감추는 경향이 많아 제대로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요도염·방광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불임까지도 유발한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지노베타딘(한국먼디파마), 솔박타(보령제약) 같은 살균 성분이 든 전문 질 세정제를 쓰는 것이 좋다. 지노베타딘의 소독약 성분인 포비돈 요오드는 질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이보다 pH 수치가 높은 염기성 환경에서 잘 자라는 세균을 억제한다. 솔박타는 질염을 비롯해 피부에 있는 세균도 없애는 전신 살균소독제다. 주기적으로 쓰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고 초기 질염은 치료도 가능하다.

여성세정제를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질 청결과 냄새 제거가 목적이라면 주 1~2회가 적당하고, 초기 질염 치료가 목적이라면 하루 1~2회 사용하면 된다.

질 세정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많은 여성들이 약국 대신 화장품 매장이나 마트에서 '여성청결제'라고 써 있는 제품을 구입한다. 세정제와 청결제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크다. 여성청결제는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으로 질 내 산성 농도의 균형을 깰 수 있고 질염 균 제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