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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글라스와 구강암…오럴섹스 즐기기 전 미리 알았더라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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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구강암을 선고 받고 방사선 요법 등을 통해 완치한 헐리우드 톱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의 발언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가디언지에서 “내가 구강암에 걸린 것은 아내와의 오럴섹스로 인한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발언을 해, HPV와 구강암의 상관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거의 모든 성인은 일생 중 한번이라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 100여종의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주로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 파트너의 수가 많을수록 HPV 감염률이 유의하게 높아진다. HPV에 감염돼도 대부분은 증상이나 건강문제를 유발하지 않지만 일부 종류의 HPV는 남성에서 구강암, 항문암, 음경암, 곤지름 등을 발생시킨다. 2011년 미국, 멕시코, 브라질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세부터 70세까지 남성 중 HPV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약 50%정도였다.

지금까지 구강암은 대부분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구강암 환자의 25%가 HPV와 연관이 있고 인후암의 약 35%까 HPV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국에서 최근 20년간 구인두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중 상당수가 HPV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된다. 전체 구인두암 중 HPV 양성 구인두암의 비율이 1984~1989년에 16%에서 2000~2004년 72%로 급증했다. HPV 감염과 관련이 없는 구인두암은 발생률이 감소했는데, 이전보다 흡연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성도 여성처럼 HPV에 감염돼 있는지 검사해 예방하면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승인받은 남성을 위한 HPV 검사법은 없다. 현재 승인받은 유일한 HPV 검사법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 test)뿐이다.

여성에서 자궁경부암검사는 자궁경부점막을 피가 날 정도로 긁어서 검사하기 때문에 HPV DNA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나, 남성에서는 HPV 감염이 성기 전체에 발생할 수 있고 이렇게 점막을 긁어서 검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 대부분의 HPV감염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1~2년 내 체내 면역제계에 의해 저절로 제거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양성애자, 동성애자, HIV감염자)에서는 항문점막에서 항문암 선별검사로 PAP 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과 이소희 교수는 “아직까지 HPV 감염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며  “예방을 통한 관리는 가능하며 여성들이 맞는 HPV백신을 남성이 맞을 경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올해 28만 명의 남아에게 정부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도 11~12세의 모든 소년과 21세까지 3회 접종을 마치지 못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HPV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동성애자, 양성애자, 면역결핍자들은 26세까지 3회 접종 완료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