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안젤리나 졸리 '유방암' 아닌데 유방절제 수술, 왜?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5/15 10:10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전자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경우 약 20%에서 유전자(BRCA1·2) 돌연변이가 확인되며, 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올라간다. 캐나다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 결과, BRCA1·2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이 50~85%였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유방을 미리 절제한다. 국내에선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예방적 약물치료와 유방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졸리는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감행했지만, 대다수의 여성은 최후의 상황이 아니면 유방을 떼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떼낸 여성은 남성이 성기나 고환을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한국유방암학회가 2011년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 22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2%가 ‘장애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66.8%는 "여성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고 답했다. 이는 유방암 재발에 대한 걱정(59.4%)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유방절제 수술 시 유방재건을 함께 하는 '동시 재건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방재건술은 복부, 등 등에서 지방, 근육을 떼어내 이식하는 자가조직 이식법과 실리콘백 등을 넣는 인공보형물 삽입법이 있다. 어떤 수술이 적당한지는 환자의 나이, 체형, 선호도 등을 고려해 선택된다.
자가조직 이식법은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고, 한번 수술로 평생 가며, 동시에 복부 등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반면, 이식을 위해 다른 신체 부위 도려내야 하므로 수술이 커져서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인공보형물 삽입술보다 2배 이상 길다. 인공보형물 삽입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 흉터가 안 남는다.
그러나 반대쪽 유방과 밸런스가 안 맞을 수 있고, 수술 후 가슴이 딱딱해지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인공보형물을 이용할 때 부분적인 지방이식을 같이 해서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하고 양쪽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맞추는 방법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