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생활이 아토피 치유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국내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숲속에 2~3일만 머물러도 가려움증이 크게 줄고, 효과가 1주 이상 지속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주말만 잘 이용해도 아토피의 고통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와 산림청 국립산립과학원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스테로이드제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7명과 함께 2박3일간 숲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숲에서 뛰어 놀게 한 것 이외의 특별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리고 캠프 전·후 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와 혈액 속 염증매개물질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악화 정도를 나타내는 검사 척도(SCORAD INDEX:40점 이상 중증·15~40점 중등도·15점 미만 경도)가 캠프 전 15.95점에서 캠프 후 10.55점으로 줄었다.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염증매개물질(MDC) 수치는 759.6pg/mL(1mL당 1조분의 1그램)에서 667.9pg/mL로 떨어졌다. 치료제인 스테로이스제제 사용량도 줄었다.
고대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정지태 센터장은 “치료를 해도 가려움증이 지속되던 아이들이 숲에서 2박 3일 뛰어놀며 지냈을 뿐인데, 가려움증이 거의 사라졌다”며 “과도했던 면역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와 염증매개 물질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유 효과는 캠프를 다녀온 뒤에도 1~2주일 가량 지속됐다.
정지태 센터장은 “몸의 독성을 중화하는 테르펜과 아토피 유발 요인인 해충이 싫어하는 타닌 같은 휘발성 물질을 나무들이 뿜어내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