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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직장인 김모(31•서울 종로구)씨는 외출 시 목도리로 목과 입, 코 밑까지 꽁꽁 싸맨다. 그런데 목도리만 하면 코가 간질간질 한 것 같고, 실내에 있을 때 목도리를 떨어뜨리는 일도 많아 목도리의 청결상태가 궁금해졌다. 이런 목도리는 깨끗할까? 건강으로부터 안전할까?

목도리나 워머는 소재의 특성상 미세먼지가 잘 붙는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코나 입을 직접 감싸기 때문에 숨을 내쉬면서 목도리에 묻어 있는 각종 세균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목도리 착용을 최대한 줄이고, 착용하더라도 입 밑까지만 덮는 게 좋다. 입과 코는 마스크를 이용해 따로 가려주는 게 좋다.

얼굴은 멀쩡한 데 턱과 목에만 여드름이 나면 목도리 때문에 생긴 모낭염일 수 있다. 목도리가 턱과 목의 솜털에 마찰하면 모공에 상처를 줘서 모낭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모낭염은 여드름이 아닌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드름처럼 붉고 울긋불긋한 게 생기지만 짰을 때 피지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목도리가 새로 산 제품이어서 화학물질이 묻어있거나 빨래를 잘못해 세제가 남아있는 경우에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목도리를 했을 때 유난히 목이 간지럽고 여드름처럼 빨개진다면 피부에 부드럽게 닿는 면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목도리를 세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도리는 자주 착용하면서도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을 덜 하게 되는데, 이러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목도리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탁하거나 햇볕에 말려야 한다. 세탁할 때는 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20~30분 담가 불린 후, 물속에서 손으로 살살 두드리면 된다. 두 번 정도 탈수한 후 굵은 가로대가 있는 옷걸이나 빨래건조대에 널어 말려야 한다. 또 수시로 두드려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