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서 발효시켜야 효과 높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1/09 09:00
효소 제품 잘 고르기
효소가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건강을 위해 효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효소는 크게 체내 효소(몸 안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효소)와 과일·곡식에 들어 있는 식품 효소로 나뉜다. 부족한 효소를 손쉽게 보충하려고 효소 제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과일 등과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효소액과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과립이나 분말 등이 있다. 하지만 모두 효능이 같은 것은 아니므로, 효소 제품을 구입할 때 잘 선택해야 한다.
효소가 몸속에서 반응하는 속도를 '효소 활성도'라고 한다. 효소 활성도가 높으면 우리 몸에 들어온 후 빨리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더 원활해진다. 의성한의원 한주석 원장(대한발효해독학회장)은 "활성도가 높은 제품을 먹어야 소화·흡수, 노폐물 배출, 해독, 살균 작용 등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효소 활성도를 의무적으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효소 발효과정을 확인해 활성도를 따져볼 수 밖에 없다.
효소 활성도는 발효 시 온도에 따라 변한다. 일반적으로 효소는 섭씨 36.5도에서 가장 잘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주석 원장은 "빨리 발효시키려고 섭씨 45도 이상에서 발효하는 제품이 있는데, 이런 효소는 몸속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활성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온 발효시키면 효소 자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몸 안에 들어갔을 때 체온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죽기 때문이다.
당뇨병 때문에 효소의 단맛이 부담되는 사람은 설탕 첨가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좋다. 미생물에게 양분을 제공해 발효가 잘 되도록 설탕을 넣는데, 최근에는 설탕 대신 곡류에 함유된 천연 당분을 이용해 만든 효소 제품도 나와 있다.
◇뜨거운 물에 타 먹으면 효과 못봐
제대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춥다고 효소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물에 타지 말고 먹거나, 약간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섭취해야 효소의 활성도가 높다. 한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체내 효소 활성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