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외상에 따른 충격과 퇴행성 뇌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미식축구 등의 운동선수출신, 퇴역군인, 일반인으로 구성된 85명을 대상으로 4년간 분석한 결과 68%가 만성외상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을 앓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즈가 3일 보도했다. 만성외상뇌병증이란 뇌손상이 점진적으로 일어나 기억력 손상, 우울증, 치매로 이어지는 뇌 질환이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의 뇌를 촬영해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만성외상뇌병증은 총 4단계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단계, 두통이 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2단계, 1단계가 지속되면서 우울감이 찾아오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3단계, 만성외상뇌병증이 본격화되어 인지기능이 손상되고 기획이나 조직과 같은 경영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심한 경우 이 때 자살을 선택하는 환자도 있다. 4단계, 치매가 찾아와 말하기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매우 난폭해진다.

연구를 이끈 보스턴대학교 신경과 앤 맥키 교수는 “모든 단계에서 질병이 어떻게 심각하게 작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뇌에서 어떻게 시작하고 확산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 결과는 뇌 질환 치료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