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축구선수 얼굴에 ‘화상’은 없다, 다만 ‘노화’만이 있을 뿐
입력 2006/05/29 20:59
하루 종일 야외에서 운동하며 생활하는 축구선수들은 태양 광선 때문에 일광화상을 입지는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 선수들은 얼굴에 일광 화상을 입지 않는다. 오랜 시간 야외에서 운동을 해 온 선수들의 피부는 이미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 오랫동안 햇볕을 지속적으로 받은 운동 선수들의 피부는 자외선을 방어하는 멜라닌 세포가 멜라닌 색소를 피부에 많이 퍼뜨린 상태이기 때문에 자외선B를 피부 표면에서 차단할 수 있다.
연세스타 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운동 선수들의 피부는 멜라닌 세포의 방어 능력이 높아 화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다만 이들의 경우 화상은 입지 않지만 지속적인 자외선 흡수로 인해 피부 노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장은 평범한 사람과 농부가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를 예를 들며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열대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갑자기 방대한 양의 자외선을 받아 화상이 생기지만, 꾸준히 자외선을 받아온 농부는 전혀 화상을 입지 않게 되는 경우와 같다” 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화상을 입지 않고 노화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자외선 차단제는 한여름 야외활동이 있거나 나들이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사용했지만 지금은 피부노화를 막고 피부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다. 이러한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 바르기 시작하면 꾸준히 매일매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보호막이 형성되어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오랜 기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중지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외선이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바르기 시작한 자외선 차단제는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선수들의 피부는 자외선B만을 차단할 수 있어 자외선A까지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기존 제품 중에는 자외선B만을 차단하는 차단제가 출시되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UVA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차단제 사용시 A와 B 모두를 막아주는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자외선A는 자외선 B보다 더 깊게 피부 층으로 침범해 피부 노화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상대적으로 에너지는 약하지만 파장은 길고, 자외선B보다 10배나 많은 양이 지표면에 도달하며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외국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서는 인공적으로 하는 선탠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A도 피부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외선A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SPF가 자외선B를 막아주는 수치를 뜻한다면 PA는 자외선A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수치로, PA+, PA++, PA+++로 따로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뛰어나다.
/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