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감염 후 관리법

국내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2006~2011년 국내 18~79세 여성 6만775명에게 HPV 감염 여부를 검사했더니, 34%가 감염돼 있었다.

HPV에 감염됐다고 겁낼 필요는 없지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유란 교수는 "HPV는 한 번 감염돼도 1년 이내 20명 중 19명은 몸 안에서 사라진다"며 "그러나 HPV에 대한 약이 없고 감염된 사람 100명 중 5명 이내에게 자궁경부암이 생기므로 감염 기간에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PV 감염자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일반인보다 꼼꼼하게 받아야 한다. 박유란 교수는 "6개월에 한 번씩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로 암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1년 뒤 검사에서 HPV가 없으면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질 출혈이 있거나 분비물이 많아지면 바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다. 박 교수는 "간혹 HPV 감염자에게 자궁경부암이 급히 진행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통하는 HPV 백신 접종도 도움이 된다. HPV는 100여종이 넘는데, 감염된 HPV 외에 다른 HPV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 박 교수는 "HPV는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만들어져서 면역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쓰거나 임신을 뒤로 미룰 필요는 없다. 박 교수는 "HPV로 인해 성관계 후 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태아에게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