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김모(18·서울 마포구)군은 내년에 있을 콩쿠르 준비를 하다가 성대결절에 걸렸다. 다행히 증상이 초기라 5주 동안 잘못된 발성 습관과 자세를 교정해주는 음성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김군처럼 자기가 발성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성대를 혹사시킨 채로 평소 큰 목소리를 낸 것은 아닌지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여름방학은 목소리를 많이 쓰는 교사, 가수, 음대 입시생들이 그동안 자신의 발성 습관과 성대질환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수술 후 2~7일간 쉬면 성대결절 나아

목소리를 잘 내야 하는 가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성대결절은 치명적이다. 성대는 목 양쪽에 있는 2㎝ 내외의 작은 발성기관으로, 양쪽 성대가 서로 닿아서 진동해야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1초에 150~250회, 노래를 부를 땐 1초당 수 천 번 넘게 진동한다. 그러나 성대가 지속적으로 심하게 사용돼 굳은살(성대결절)이 생기면 두 성대의 접촉과 진동이 방해받아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또 목이 쉽게 건조해지고 목이 잠겨 대화할 때도 불편하다. 보통 성대결절이 있을 때 일정 기간 소리내지 않으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달라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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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예송이비인후과가 개발한‘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로 성대 검사를 받고 있다. 성대를 많이 쓰는 음대생·성악가·가수 등은 목이 아프지 않아도 발성 습관이 올바른지, 성대 질환은 없는지 미리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 예송이비인후과 제공
음성치료만으로 해결이 안 되고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고 싶은 사람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 후두미세수술은 전신마취한 후, 긴 원통 모양의 관을 입에 넣어 성대를 노출시킨 후 현미경으로 보면서 미세도구로 결절을 제거하는 것이다. 10~30분 정도 걸리며 바로 퇴원할 수 있다. 1주일간 대화는 할 수 없으며 1주 뒤 2주까지는 속삭이듯 말해야 한다. 전신마취가 두렵거나 성대를 노출시킬 수 없는 사람은 PDL수술(Pulse Dye Laser·펄스다이레이저)을 받는다. 부분마취한 후에 가늘고 구부러지는 후두(喉頭·성대 등 목 앞쪽에 있는 기관) 전자내시경을 넣어 레이저로 결절을 제거한다. 20분 안에 수술이 끝나고, 이틀 간 말을 삼가야 한다. 이 수술은 예송이비인후과가 아시아에서 처음 실시했다.

목소리 정기 검진으로 음성질환 예방

말을 많이 하다가 목소리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미리 목소리를 검진하는 게 좋다. 방법은 5가지가 있다. ▷발성공기 역학검사=최대 발성지속 시간과 폐활량을 측정해 전반적인 환자의 발성상태를 알아본다. ▷음역대검사=음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올라가다가 끊어지는지 등을 알아본다. ▷성대 진동검사=말할 때 성대는 매우 빨리 움직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대신 후두에 빛을 비추는 '후두 스트로보스코피(stroboscope)' 기계로 소리낼 때 성대 점막이 잘 움직이는지, 성대 표면에 상처는 없는지 알 수 있다. ▷초고속 성대 촬영검사=아시아에서 처음 도입한 '초고속 성대 촬영기계'로 환자가 소리낼 때 성대가 잘 부딪히는지, 몇 번 진동하는지 알 수 있다.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검사=소리를 낼 때 사용되는 목의 400여 개 근육이 잘 움직이는지, 심폐기능은 정상인지, 평소 노래할 때 자세가 올바른지 종합 분석할 수 있는 기계로 측정한다.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자체 개발했다. 뮤지컬 배우나 국립합창단원들, 'K팝스타' 출연진들도 이 장비를 통해 목소리를 검진받았다.

김형태 원장은 "예전엔 목소리가 좋은지 나쁜지 오직 주관적으로만 판단했다"며 "예송이비인후과에서는 질병을 수술로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 이외의 음성·언어치료사 6명이 기계를 통해 과학적이고 종합 분석적인 목소리 건강을 체크해준다"고 말했다.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