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건강
[코골이 탈출⑤] 코골이, 어떻게 치료하는가? 1편
취재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 일러스트 조영주
입력 2012/07/06 18:33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로 진단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 해소를 위한 자가행동치료법과 병원치료법을 소개한다. 병원치료는 크게 수술치료와 비수술 치료로 나눈다. 코골이 속설도 정리했다.
01 자가치료 위한 행동요법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면 코고는 사람의 베개를 낮게 하거나 옆으로 돌아눕게 해보자.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에 의해 혀가 뒤로 밀려 목구멍이 더 좁아지는데, 옆으로 눕게 하면 기도가 확보돼 코골이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껍고 높은 베개는 목을 꺾어 목구멍을 좁히므로 낮은 것을 사용한다. 비만인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살을 빼(0.5~1kg/1주)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운동은 1주일 5회 정도, 하루 30분 유산소운동이 좋다. 몸이 지치지 않게 일상적인 생활을 관리하고, 하루 7~8시간 충분한 잠을 잔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변 근육을 처지게 해 코를 더 골게 하니 삼간다.
02 증상에 따라 다른 수술요법
코골이수술은 간단한 시술부터 얼굴 골격을 성형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수술법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한 번 수술에 실패해도 다른 수술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한다. 좁아진 부위가 전혀 없는 코골이 환자는 수술을 해도 효과를 얻기 힘들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살을 빼는 것이 급선무이지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보통 수면무호흡증 수술은 완치를 원하는 환자와 지속적 양압기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적용된다.
코골이 수술은 주로 이비인후과에서 이뤄진다. 수술법 선택은 상기도(코에서부터 기관지까지의 기도) 어느 부위가 막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코에서부터 혀 뿌리에 이르기까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술법 선택은 전문의 진단 아래 각각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수술은 코와 혀 수술, 구개인두성형술, 상하악전방이동술, 기관절개술 등이 있다. 코, 혀, 목, 턱 등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수술법을 결정한다. 대부분 코와 혀 수술, 구개인두성형술이 80~90%를 차지한다.
가장 흔한 구개인두성형술
목젖 양쪽에 위치한 구개편도나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가 비대해지고 기도가 좁아질 때 구개편도를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편도 수술은 입을 통해 절제하기 때문에 별도 피부 절개가 필요하지 않다. 최근에는 이온을 통하여 조직을 응고시키는 고주파나 임플란트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전날 오후에 입원해 다음날 오전 수술한 뒤 하루 쉬고 퇴원한다.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구개인두성형술 가운데 가장 널리 시술된 것이 ‘레이저 구개성형술’이다. 1988년 국내에 도입된 수술법으로, 부분마취 상태에서 탄산가스 레이저로 좁아진 연구개와 목젖 조직을 잘라내 10여 분 만에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하지만 이 수술은 80~90%에서 증상이 재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나오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단순 코골이 수술인데, 무분별하게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도 시술되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나았기 때문이다. 또 고온 레이저 시술로 인해 주위 연 조직 손상, 상처조직 수축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있어 점차 제한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수면의학회는 2002년 의사들에게 ‘레이저 구개성형술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절대 금하고, 단순 코골이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라고 권고했다.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 치료에 주력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코 질환이 원인이 돼 코를 곤다면 이를 치료하는 수술을 한다. 비염, 부비동염 등으로 코와 후두부가 부어 기도가 좁아지고, 좁아진 기도로 숨을 쉬다 보니 울림이 생겨 잡음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 질환 외에도 편도 비대 등 여러 가지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혀뿌리가 좁아진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에 시행한다. 코 속 공간인 비강 안쪽 벽은 선반 모양 3개 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중 맨 아래가 하비갑개다. 비대해진 하비갑개 일부를 잘라주면 코 속 숨길이 넓어지면서 코막힘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날 오후 입원해 다음날 오전 수술하고 당일 오후에 퇴원한다.
비중격교정술
비염과 함께 비중격만곡증이 있을 때는 이를 바로 잡는 수술을 동시에 한다.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있을 때(비중격만곡증) 이를 바로 세우는 수술이다. 수술은 외부 상처 없이 비강을 통해 이루어지며 콧속을 국소마취한 뒤 비중격과 점막을 박리하고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날 오후 입원해 다음날 오전 수술하고 당일 오후에 퇴원한다.
부비동 확장 및 염증 제거술
부비동염이 코골이 원인인 경우 콧속 동굴모양 빈 공간인 부비동에 고름이 차지 않도록 막힌 부위를 넓혀주고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해 공기와 점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수술이다. 수술은 콧속을 국소마취한 후 별도의 피부절개 없이 가느다란 내시경으로 콧속을 보면서 진행한다. 수술시간은 30~40분 정도며, 입원에서 퇴원까지 2~3일 정도 걸린다.
혀뿌리 수술
심한 정도에 따라 고주파를 이용한 설근부축소술, 혀의 근육이 붙어 있는 부위인 턱 뼈 일부를 잘라 혀 근육을 앞으로 내주어 기도를 넓히는 이설근전진술, 근육이 붙어 있는 설골을 당겨 혀뿌리 부위의 기도를 넓혀주는 설골근절개거상술 등이 있다.
심각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술
기관절개술과 상하악 전방이동술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가장 심한 경우에 적용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10% 미만이 이에 해당한다.
기관절개술
기도 상부가 막혀 호흡이 곤란해질 때 폐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목에 작은 구멍을 만드는 수술이다. 그 구멍으로 ‘기관 절개 튜브’라는 관을 삽입하면, 이 튜브가 공기 통로 역할을 한다.
상하악전방이동술
위턱 뼈와 아래턱 뼈를 절골해 앞으로 이동시켜 고정해 기도를 넓힌다. 기도 공간을 직접적으로 확대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