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안과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란 말 한 마디로 대한민국 온 가족의 심금을 울린 한국권투위원회 홍수환(61) 회장이 최근 아이러브안과를 찾았다. 한국 최초로 권투 세계 챔피온 타이틀을 획득한 홍 회장도 노안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홍 회장은 특수렌즈(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았고, 0.1이었던 근거리 시력은 현재 0.8로 회복됐다.
◇효도 선물로 인기 높은 노안수술
모든 사람은 예외없이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이는 노안이 온다. 탄력있고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초점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늙어서 나빠진 눈 별 수 있나" 하며 방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삶의 질을 중요시하며 노안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이러브안과 노안수술센터 박영순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매년 노안수술을 받은 사람이 2007년 201명에서 2010년 378명으로 늘었다"며 "보통 노안은 40대 중반에 시작되기 때문에 스스로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효도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각막에 2㎜ 구멍 뚫는 특수렌즈 삽입술
백내장까지 동시 치료 "1석 2조 효과"
당뇨병으로 망막손상 된 사람은 안 돼
근시환자는 각막 레이저로 깎아 교정
수술시간 한 쪽 눈 당 5분 소요
◇특수렌즈 삽입하거나 레이저로 깎거나
▷특수렌즈 삽입술=박영순 원장은 "노안은 기본적으로, 흰자위와 눈동자 사이 각막에 2㎜ 정도 구멍을 뚫어 노화된 수정체를 모두 빨아낸 뒤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교정한다"며 "6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을 괴롭히는 백내장까지 동시에 치료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은 한 쪽 눈에 10분 내외이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특수렌즈는 유럽CE마크 인증을 획득했고, 개인의 특성에 맞춰 도수 등을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실제로 아이러브안과가 지난해 인공수정체 삽입 환자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거리 시력은 평균 0.4에서 0.9로, 근거리 시력은 0.1에서 0.8로 호전됐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보이게 하거나 난시를 해결하는 특수렌즈 등이 개발돼 자신에게 맞는 것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렌즈는 인체에 가장 잘 맞는 재질인 아크리소프를 사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과거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도 이 수술법으로 노안을 해소할 수 있다.
부평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은 "당뇨병이 심해서 망막이 망가진 사람이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사람은 수술을 해도 시력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수술 전 정밀 검사로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저 노안수술=노안이 오기 전 근시였던 부모님에게는 특수렌즈 삽입술 대신 커스텀뷰 노안수술을 받게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라식과 같은 원리인데, 각막을 깎을 때 좌·우측 시력에 차이를 만들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두루 잘 보이게 한다. 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곳을 잘 보도록 정시(正視)로 교정하고, 덜 사용하는 눈은 가까운 곳을 잘 보도록 가벼운 근시(近視)로 교정한다. 수술 시간은 한쪽 눈에 5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박영순 원장은 "깎아내는 각막의 양이 20㎛ 정도이기 때문에 각막이 얇은 사람도 받을 수 있지만, 백내장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노안수술 도입
아이러브안과는 '돋보기 없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5년 국제노안연구소를 설립해 노안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임상 결과를 통해 개인 시력에 따른 노안수술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노안수술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박영순 원장은 수십 년간 시행한 라식수술의 기술을 접목시켜, 1998년 국내 최초로 노안수술을 도입했다. 박 원장은 "국제노안연구소의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개설한 예스노안수술센터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하고 개인의 시력에 따른 맞춤형 노안수술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제노안연구소는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 '특수렌즈 노안수술 평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단기 임상 성적' 등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